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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反側<반측>

“아리따운 아가씨들 자나깨나 그리네. 그래도 구할 수 없어 자나깨나 그 생각. 생각하고 생각하다 잠 못 이뤄 뒤척이네(窈窕淑女 寤寐求之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

중국 『시경(詩經)』 중 물수리의 울음을 노래한 시 ‘관저(關雎)’의 일부다. 공자(孔子)가 “즐겁지만 음란하지는 않고(樂而不淫) 슬프지만 상처 입히지 않네(哀而不傷)”라고 상찬(賞讚)한 노래다. 끝 구절의 전전(輾轉)은 이리저리 뒤척이며 몸을 굴리는 것이며 반측(反側)은 엎치락뒤치락함이다.

반측(反側)에는 모반(謀叛)의 뜻도 있다. 『후한서(後漢書)』 ‘광무제 본기’에 “왕랑(王郎)을 주살한 뒤 그와 내통한 휘하 관리가 적힌 문서 수천 장을 발견했으나 광무제는 읽어보지도 않고 불태우며 ‘반측자(反側子)들이 스스로 안심하게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로부터 딴마음을 품은 부하를 반측(反側)이라 칭했다.

『삼국연의(三國演義)』의 무대인 청두(成都)에는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을 기리는 사당 무후사(武侯祠)가 있다. 1958년 3월 무후사를 찾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제갈량 사당에 멈춰 섰다. 청(淸) 말기의 학자 조번(趙藩)의 대련을 가리키며 “무후사에서 가장 명성이 나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공략할 수 있다면 배반은 저절로 사라지니(能攻心則反側自消), 예부터 병법을 아는 자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았다(從古知兵非好戰).
대세를 살피지 않는다면 관대와 엄격 모두 잘못이니(不審勢即寬嚴皆誤), 훗날 촉을 다스리려면 이를 깊이 헤아려야 한다(後來治蜀要深思).”

조번은 제갈량이 맹획(猛獲)을 일곱 번 잡았다 놓아준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에 착안해 배반은 마음을 공략할 때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전반측(輾轉反側)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읽힌다. 대통령은 『삼국연의』의 조자룡(趙子龍)이 첫사랑이라 했다. 공심(攻心)은 『삼국연의』의 지혜다. 오(吳)나라 손권(孫權)의 “장점은 존중하고 단점은 잊는(貴其所長 忘其所短)” 용인술 역시 『삼국연의』에 나온다. 하락한 지지율을 되돌릴 비결 역시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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