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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편집국에서] 가볼만한 전시 행사

인생의 영화를 찾아서

제가 어릴 때 영화를 가장 많이 접한 통로는 TV였습니다. 방송사마다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명화극장’에서 흘러간 영화들을 보여줬거든요. 극장 동시상영관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를 ‘외계인과 콩콩 강시’(1989)과 함께 연달아 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지방 소도시의 극장은 지금처럼 좌석제가 아니어서 자리가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통로와 계단에 앉거나 서서 영화를 봐야 할 정도로 열악했답니다. 영화관보다 ‘안방극장’이 더 편하고 친숙했죠.

주말이나 명절이면 신문의 TV 편성표를 펼쳐놓고 영화 예고 기사를 꼼꼼히 읽었습니다. 신문이 어떤 영화를 골라 볼 것인지 선택하는 가이드라인이 되어줬죠. 사실 10년 전만 해도 TV하이라이트 중 영화 프리뷰는 영화 담당기자가 따로 쓸 정도로 비중이 높았답니다. 하지만 안방극장은 점점 축소돼 45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KBS ‘명화극장’이 지난해 12월 2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됐습니다. 영화를 소비하는 통로가 시설 좋은 멀티플렉스나 VOD로 이동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합니다.

작은 브라운관으로 접한 ‘사운드 오브 뮤직’ ‘가위손’ 등은 제 인생의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본 영화는 ‘어떤 내용이더라?’하고 금방 잊어버리게 돼요. 학년이 바뀌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2월에 좋은 영화를 부지런히 찾아보고 인생의 영화로 남겨보세요. 소중이 추천하는 ‘소중 명작극장’과 함께요. 가족·사랑·우정·성장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명화를 추천했습니다. 부모님과 나눌 이야기 거리도 생길 겁니다.

이경희 편집장 dungle@joongang.co.kr


양띠 해에 만나는 흥미로운 양 이야기

돌로 만든 양 모양 조각상인 ‘양석’.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한자 중에서도 상형문자(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에는 글자에 얽힌 흥미로운 설화가 많이 있습니다. 2015년의 주인공인 ‘양(羊)’ 또한 그렇습니다. 조선을 건국하기 전, 이성계는 어느 날 양을 잡는 꿈을 꾸게 됩니다. 꿈속에서 도망가는 양을 잡으려고 애를 쓰던 도중 갑자기 양의 뿔과 꼬리가 떨어졌어요. 이성계의 꿈 이야기를 들은 무학대사는 양(羊)이라는 한자에서 뿔과 꼬리가 떨어진 모양이 임금 왕(王)자와 같기 때문에 곧 왕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 꿈 덕분인지는 몰라도 훗날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했죠. 이후 양 꿈은 길몽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성계의 양 꿈 설화는 조선 건국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보는 관점도 있어요. 어때요. 흥미롭지 않나요?

양 모양의 장신구와 십이지신도가 전시된 공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양’ 전시를 찾아가면 더욱 흥미로운 양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양과 관련된 역사·생활자료 76점을 볼 수 있습니다. 도입부에선 양의 분류와 특성을 보여주고 1부에선 십이지 동물 속 양의 위치, 2부에선 길상(吉祥·운수가 좋을 조짐)의 의미를 담은 양, 3부에서는 생활 속에 스며든 양을 소개합니다. 4부는 피천득의 시 ‘양’을 읽으며 해시계의 흥미로운 모습을 보는 등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전시가 진행되기 때문에 양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도 놓치지 마세요. 교육은 오는 14일 오전·오후에 각각 진행되며, 1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전시실 유물 탐색 미션, 골든벨 퀴즈, 양띠 주머니 만들기 등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하는 활동으로 구성됐습니다. 새해 결심이 느슨해지는 2월 둘째 주, 올해의 주인공인 양에 대해 깊이 배우면서 마음을 다시 잡는 건 어떨까요.

행복을 부르는 양 | 일시 2월 23일까지 |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 전시실Ⅱ | 입장료 무료 | 문의 02-3704-4529

글=임태령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키자니아 어린이의회 의원 모집

글로벌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이 제6대 어린이의회 의원을 모집한다. 선정되면 1년의 임기 동안 ▶키자니아 서울 내 모든 체험활동 완수 ▶의원 활동 보고서, 체험시설 모니터링 보고서 제출 ▶신규 체험시설 오픈 행사 및 각종 인터뷰, 홍보 촬영에 참여한다.

대상 초등학교 1~5학년(2015년 신학기 기준, 한국어 소통 가능한 외국 국적 어린이도 지원 가능) | 접수 2월 15일까지 홈페이지(www.kidzania.co.kr)에서


청평 얼음꽃 송어 축제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청평 얼음꽃 송어 축제가 22일까지 열린다. 청평 전철역에서 5분, 청평 버스터미널에서 7분만 걸으면 겨울철 살아있는 학습의 장이 펼쳐진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송어 낚시 체험이 있으며 민물고기 양식 관람도 할 수 있다. 얼음 위에서 전통 썰매와 4륜 오토바이, 어린이 전동 바이크를 타 볼 수도 있다.

기간 22일까지 | 장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강변로107 | 입장료 대인 1만2000원, 소인(초등학생) 1만원, 미취학아동 무료 | 문의 031-585-9449


바우하우스의 무대 실험 -인간, 공간, 기계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했던 20세기 독일의 디자인 학교 바우하우스가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왔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30년 초반까지 다양한 무대실험을 통해 사회 변화에 대응했던 바우하우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총 7부로 구성되며 바우하우스에 영향 받은 한국현대미술작가 6명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기간 22일까지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 미디어 랩, 멀티프로젝트 홀 | 입장료 4000원 | 문의 02-3701-9500


아빠와 함께 꼬물꼬물

아빠와 아이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경기도미술관은 현대미술 감상과 체험으로 채워진 ‘어린이 꿈★틀’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웅배 작가의 ‘공동체’란 조각작품을 아빠와 아이가 함께 감상한 후,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어려울 수 있는 미술 작품 감상에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이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기간 3월 21일까지 | 일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 장소 경기도미술관 | 관람료 초등학생·청소년 2000원(재료비 7000원 별도) | 문의 031-481-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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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