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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러 와요] 도라에몽과 오즈의 마법사

좋은 영화 한 편을 본 기억은 평생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심심한 요즘, 친구나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는 어린이가 많은 이유죠. 2월의 극장가는 신나는 애니메이션으로 가득합니다. 소중이 볼만한 애니메이션 2편을 뽑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며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어 볼까요.


도라에몽 같은 친구내 옆에도 있지 않을까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감독 야마자키 타카시, 야기 류이치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5분
개봉일 2월 12일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일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영화 속에선 뭐든지 가능하죠. 대나무로 만든 헬리콥터, 어디로든 통하는 마법의 문, 나사를 감으면 동작이 빨라지는 신비한 태엽을 사용하는 내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친구인 ‘도라에몽’이 우리나라 극장가를 찾아왔습니다. 공부도 꽝, 운동도 꽝, 뭘 해도 덜렁대기만 하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여러분 또래의 소년 ‘진구’를 돕기 위해서요. 최근 개봉한 영화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는 도라에몽과 진구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라에몽은 일본의 만화가 후지코 F. 후지오가 1969년 어린이 학습 잡지에 같은 이름의 만화를 연재하면서 탄생했죠. 도라에몽 만화책은 잡지의 연재본을 추려서 엄선된 작품들을 모아 단행본(한 권씩 단독으로 출판되는 책)으로 펴낸 45권짜리 시리즈입니다. 일본에서만 1억 부 이상 판매됐고 1980년 처음 영화화된 이후 40편이 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죠. 원작자인 후지오가 1996년에 세상을 떠난 뒤에도 제자들이 계속해서 도라에몽을 만들고 있어요. 타임지 아시아판 2002년 4월호에는 도라에몽이 ‘아시아에서 가장 껴안아주고 싶은 영웅’으로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원래 도라에몽은 각각의 짧은 이야기를 하나의 줄거리로 묶어 내는 옴니버스 방식이 도입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수는 무려 1345편에 달해요.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단편적인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몰랐던 도라에몽의 처음과 마지막 이야기를 다룹니다. 도라에몽이 처음 지구에 왔을 때부터 진구와의 모험과 이별의 과정을 소개하며 동심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깨닫게 합니다.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는 점도 이번 영화의 특징입니다. 영화 연출을 맡은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과 야기 류이치 감독은 “등장인물의 원작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입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했습니다. 3D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영화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도라에몽이 진구에게 준 수많은 비밀 도구들이 깊이 있는 3D 영상을 통해 실감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외우고 싶은 부분에 빵을 대고 글자를 찍은 뒤 먹으면 암기가 되는 ‘암기빵’, 머리에 꽂으면 하늘을 날 수 있는 ‘대나무 헬리콥터’를 3D로 보노라면 관객이 직접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타카시 감독은 “도라에몽의 비밀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을 위해 최초로 도라에몽의 3D화에 착수했다”며 “도라에몽보다 3D에 어울리는 작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소중한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아 만화책 속 평면 캐릭터에서 3D 입체 캐릭터로 탈바꿈한 도라에몽을 만나는 것은 어떨까요.


시사회를 본 소중 독자들이 말하는 ‘명장면 Best’

남윤성(안양 신안초 5) ★★★★★ “도라에몽과 진구가 처음 만난 장면. 전에도 도라에몽 영화를 본 적이 있었지만, 막상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시사회가 끝나고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님들이 무대 인사를 했던 것도 생각난다. 어떤 감정을 갖고 연기를 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박지언(파주 가온초 5) ★★★★☆ “비밀 도구 ‘대나무 헬리콥터’를 타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뭐든지 척척 해내는 도라에몽의 모습도 무척 귀여웠다. 대나무 헬리콥터로 하늘을 날 때 속도가 너무 빨라 눈이 뒤집히며 기절하는 것을 보고 많이 웃었다. ‘어디로든 문’이란 도구도 있었는데 가끔 학교에 지각할 것 같을 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휘민(서울 도성초 1) ★★★★★ “진구가 자신을 괴롭히는 퉁퉁이와 싸운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괜히 도라에몽에게 걱정을 끼칠까 염려해 용기를 낸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진구가 도라에몽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 장면은 환상적이었다. 아기자기한 차가 하늘을 날고 택배 물건이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나에게도 도라에몽 같은 친구가 있다면 한 번만 미래로 가보고 싶다.”

이창하(서울 도신초 4) ★★★★☆ “각 캐릭터들의 모습 전부. 이번 영화에서 이슬이는 정말 예쁘게 나온다. 진구는 늘 실수투성이라 답답하지만 조금은 어른스러워졌다. 도라에몽은 항상 만능이다. 도라에몽을 만든 작가님은 발명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평소 내가 상상하고 원했던 물건이 영화에 다 나와서다. 영화 속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며 내가 어른이 되는 미래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꿈은 혼자 이룰 수 없어’ 도로시와 친구들의 새로운 모험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
감독 댄 세인트 피에르, 윌 핀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1분
개봉일 2월 12일


동화책에도 나이가 있습니다. 책이 출판된 바로 그 날이 동화책의 생일인 것이죠.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동화들 중엔 100살이 훌쩍 넘은 할머니·할아버지가 많습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는 올해 110살이 된 로저 S. 바움의 동화 『도로시 오브 오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는 동화의 결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른바 ‘시퀄(Sequel film)’이라 불리는 동화의 속편 영화인 셈입니다. 시퀄이란 원작의 이야기를 이어 만든 영화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동화 원작에서는 모험을 마친 도로시가 고향 캔자스에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책장을 덮게 되는 이 부분이 영화에선 첫 장면으로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은 동화와 상당히 다릅니다. 오즈는 무섭게 변해버렸고, 도로시의 친구들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래도 도로시와 오랜 친구들은 여전히 영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즉 캐릭터의 정통성은 살리면서 새로운 상상력을 영화 속에 넣은 것이죠. 영화를 제작한 댄 세인트 피에르 감독은 “동화의 전통과 새로운 이야기를 조화 시킨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동화를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점 역시 자랑스러운 일로 언급했어요. 이렇게 영화로 재현하기 위해 애니메이터 425명의 도움을 받았고 제작 기간만 무려 6년이나 걸렸다고 하네요. 목소리 연기만을 진행하는 보통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영화 중간에 노래가 들어가기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 2가지를 뽑는다면 새로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음악을 들 수 있습니다. 원작 동화에서 볼 수 없었던 용감한 마시멜로 대령, 인자한 할아버지 나무 터크, 도도하고 민감한 도자기 공주, 뚱보 부엉이 와이저 등의 캐릭터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개성 있는 그들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성격과 너무나 닮은 외모와 움직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이들은 영화 OST 덕분에 한층 더 빛납니다. 도로시가 새 친구들과 힘을 합쳐 오즈를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인 ‘One day’는 당찬 성격을 가진 도로시와 잘 어울립니다. ‘오늘은 힘들지만 내일은 행복한 날. 나의 꿈 꼭 이뤄질 거야 꼭 그럴 걸. 모든 건 달라지고 있어. 힘 모아 다시 시작할 거야. 꿈을 이루는 건 혼자 할 수 없어’. 흘러나오는 가사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는 도로시는 과연 오즈와 옛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3D로도 상영되는 이 영화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친구들에겐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만약 영화가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내가 생각하는 오즈의 마법사 뒷이야기는 어떨지 상상해보세요. 피에르 감독 역시 어린 시절부터 만화 캐릭터들을 상상하는 재미에 빠진 덕분에 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상력을 키우다 보면 훗날 소중 독자들 중에서 고전 동화의 속편을 만드는 감독이 탄생할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영화 속 캐릭터가 된다면

김수민(안양 부안초 3) ★★★★★ “귀여운 부엉이 와이저가 됐으면 좋겠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 친구에게 급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날아가서 도와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와이저는 평소엔 먹을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식신이지만 쏜살같이 날아가 친구들을 든든히 지원해준다. 또 매력 넘치는 강아지 토토도 생각난다. 기회가 된다면 토토처럼 생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안민영(서울 신가초 5) ★★★★☆ “음악이 계속 나온 덕분에 영화 내용이 기억에 잘 남았다. 도로시가 평소 해보지 못하는 모험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도로시가 돼서 신비롭고 멋진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 캔자스에서 시작된 모험은 사탕 마을과 도자기 왕국을 거쳐 신비로운 숲으로 이어진다. 일상을 떠나 모험을 즐기는 도로시의 당찬 모습이 아름다웠다.”

윤재웅(화성 한마음초 4) ★★★★☆ “마시멜로 대령이 되고 싶다. 사탕 마을에 살던 마시멜로 대령은 용감무쌍한 기사도 정신으로 무장한 캐릭터다. 규칙을 중요시하고 약자·여성을 위한 행동이 멋졌다. 당당한 모습과 절도 있는 행동도 정말 남자다웠다. 도로시와 모험을 하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큰 힘을 보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주서연·주서진(서울 우신초 5) ★★★★★ “도로시. 어리고 약한 여자아이인데도 강한 악당에 맞서 싸우는 점이 용기 있고 멋있어 보였다. 우리 또래의 여자아이지만 친구들과 힘을 합쳐 위기에 빠진 마법의 나라 오즈를 구하러 떠났기 때문이다. 무지개를 탈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눈으로만 보고 만지지 못하는 무지개를 사뿐사뿐 타는 모습이 멋졌다.”

황정민(고양 원당초 2) ★★★★★ “도자기 공주가 되고 싶다. 우선 너무 예쁘다. 또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부러웠다. 귀여워서 웃기기도 하지만 까칠하면서도 도도한 성격이 도자기 공주 특유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친구들과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 역시 기억에 남는다. 도자기 공주가 돼 도로시를 돕고 싶다.”

글=김록환·임태령 기자 , 사진=영화인·이가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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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