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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검사·관료 출신 안 보이네 … 새누리 ‘빅5’ 전원 비고시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 중 고시(考試) 출신이 사라졌다. 2004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대표-원내대표 체제가 도입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5일 현재 새누리당의 5대 핵심 당직 라인업은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군현 사무총장,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로 짜여졌다. 사시·행시 출신은 아무도 없다. 김영우 수석대변인, 박대출·권은희 대변인 등 대변인단에도 고시 출신이 없다. 심지어 최고위원 8명 가운데도 고시 출신은 이인제(사시) 최고위원 한 명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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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지도부에 고시 출신들이 너무 많아 ‘율사(律士)당’이니 ‘고시당’이니 하는 소리를 들었던 새누리당으로선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전임 대표였던 황우여(사시) 대표 시절엔 황 대표 본인을 비롯해 이한구(행시)·최경환(행시) 원내대표와 진영(사시)·김기현(사시) 정책위의장이 모두 고시 출신이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완구(행시)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사시), 김재원(사시) 원내수석부대표가 고시 출신이었다. 고시 출신들은 법안을 다루고 정부 업무를 파악하는 데 능숙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에서 강세를 보였다. 2006년 7월 박근혜 대표가 그만둔 뒤 후임 대표 8명 가운데 6명(김영선·강재섭·박희태·안상수·홍준표·황우여)이 사시 출신이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무성 현 대표만 예외다. 같은 기간 원내대표 9명 중에서도 고시 출신이 아닌 사람은 3명(김형오·김무성·유승민)뿐이었다.

 새누리당 내에선 주요 당직에서 고시 출신이 없어진 게 당의 권력 축이 친박계에서 비박계로 이동한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고시 출신을 중용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다. 당 인사 중엔 최경환(행시) 부총리를 비롯해 유정복(행시) 인천시장, 진영(사시) 전 복지부 장관, 허태열(행시)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기춘(사시) 비서실장도 고시 출신이다. 2012년 이후 이한구·최경환·이완구 원내대표 등 ‘박심(朴心)’이 실렸던 원내대표도 전부 행시 출신이다. 반면 비박계엔 관료형보다 정무형 인사가 많다 보니 이번과 같은 결과가 생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 측 인사는 “당직 인선 때 고시냐 비고시냐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는데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면서도 “예전에 지도부에 고시 출신이 많아 당이 관료적이란 지적도 있었는데 앞으로 그런 얘기는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견제구=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은 칸막이 없는 한배다. 물이 새도 한쪽만 살겠다고 피할 곳도, 피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집권당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뜻도 함께하고 책임도 함께해야 한다”며 “어려운 문제는 완급 조절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에 비박계 투톱(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당 회의에 불참한 그를 두고 비박계가 당을 장악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당무 거부를 하루 하는 사람이 있나.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쓴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도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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