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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아이콘 UH-1H 헬기 … 한국 하늘서 퇴역한다

베트남전 당시의 UH-1H 헬기 모습. 수송·공중지원·강습·구조 등에 걸쳐 맹활약했다. 최대 탑승 인원은 11명이다. [중앙포토]
사이공이 함락되고 1978년 호찌민(胡志明) 정부가 들어서자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크리스가 헬기에 몸을 싣는다. 베트남 여인 킴은 철조망 너머에서 크리스를 싣고 이륙하는 헬기를 눈물로 떠나보낸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미스 사이공’의 명장면이다. ‘미스 사이공’이 89년 9월 처음으로 공연됐을 당시 실제와 똑같은 헬기가 무대에 등장하는 장면은 뮤지컬의 하이라이트였다.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나 영화에 단골로 등장해온 이 헬기는 UH-1H. ‘휴이(HUEY)’로도 불리는 기동헬기다. 기동헬기란 공중강습작전 시 무장병력 및 주요 장비 공수를 주 임무로 수행하는 헬기다.

 UH-1H가 한국에선 전사(戰史) 속으로 사라진다. 군이 내년부터 UH-1H의 창정비(廠整備)를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도태시키기로 결정하면서다.

 기체 창정비는 헬기를 완전히 분해해 새로 조립하면서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헬기의 뼈대를 보강해 신제품과 같은 성능을 유지토록 하는 작업이다. 육군 관계자는 “기동헬기로 사용해 오던 UH-1H를 대체하는 한국형 수리온이 2012년부터 전력화하면서 예산 등을 고려해 2016년부터 창정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UH-1H는 2020년 현역에서 완전히 도태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55년 미국에서 개발된 UH-1H는 당시엔 최첨단 기술의 복합체였다. 61년까지 HU(Helicopter Utility·다목적 헬기)-1으로 불리다 숫자 1을 i로 바꿔 미군이 ‘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62년 미군이 무기 분류체계를 수정하면서 공식 명칭은 UH-1H가 됐으나 ‘휴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해졌다. UH-1H는 베트남전에서 미군과 한국군의 ‘발’이었다. 정글전과 시가전, 게릴라전이 혼재된 베트남전에서 UH-1H는 수송, 공중지원, 강습, 탐색, 구조, 전자전 등 전 분야에 걸쳐 맹활약했다. 76년 까지 1만2000대가량 만들어졌는데, 이 중 7000대 가 베트남전 기간에 생산됐다. 베트남전에서 UH-1H의 맹활약으로 공격헬기 개념이 생겨났을 정도다.

 한국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68년 8월 병력·화물 운반을 위해 제21기동항공중대 창설과 함께 UH-1H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지금까지 총 140여 대를 운용해 왔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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