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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에어버스 손잡고 KF-X 입찰"

대한항공이 총 사업비 8조6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 개발(KF-X) 사업 경쟁에 뛰어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5일 “지난 2일 에어버스D&S와 KF-X 사업 입찰에 함께 참여하기로 구두 합의를 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공식 협약서(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D&S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만든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방위산업 부문만 따로 떼어내 만든 회사다. 이에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KF-X 사업 참여를 준비해 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간 경쟁 구도가 짜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9일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내부 평가를 거쳐 다음 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KF-X 사업은 공군이 보유한 F-4와 F-5 전투기를 대체할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개발비만 8조6700억원이 들어간다. 개발에 성공하면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대한항공이 에어버스D&S와 제휴하기로 확정할 경우 KAI가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와 기술 협력을 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유럽 항공업체 간 대리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술 분야에선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을 이미 개발한 경험이 있는 KAI가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대한항공은 유럽이 미국보다 기술 이전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자금 동원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공군 측은 “단독 입찰보다 경쟁 입찰이 가격 협상과 기술 이전 협상에서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 측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정용수·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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