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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들면 말을 하지’ 나직한 위로 … 같은 듯 달라진 산울림 목소리

3집 앨범을 낸 김창완 밴드의 이상훈·강윤기·김창완·최원식(왼쪽부터). [사진 이파리엔터테이니움]
40년 가까이 가수로 살았다. 1977년 ‘산울림’이란 이름으로 첫 앨범을 낸 뒤 지금껏 서른 장 넘는 앨범을 발표한 김창완(61). 그에게 음악은 아직도 물음표다. “마음의 고향은 음악인데 갈수록 제가 아는 음악이 무엇인지 답은 멀어져 갑니다. 그럼에도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는 게 음악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창완 밴드가 정규 3집 앨범 ‘용서’를 내놨다. 5일 서울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김창완 밴드는 타이틀곡 ‘중2’를 포함한 몇 곡의 노래와 그간의 소회를 풀어놨다.

 구어체 노랫말과 한국적인 록 멜로디는 여전하다. ‘중2’라는 타이틀곡처럼 시대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목소리도 그대로다. 하지만 힘주어 또박또박 외치기보다 나직하게 읊으며 노래하는 곡이 많다. 김창완은 “지금껏 발표했던 노래보다 멜로디가 풀어져 있는데 의도한 바가 있다”고 했다.

 한 때 음악 속에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려 했던 산울림의 시계는 2008년 불의의 사고로 막내 창익을 잃고서 멈췄었다. 김창완은 새롭게 밴드를 꾸리고 산울림으로부터 달아나려고도 했다. 그렇게 분노에 차서 몸부림치듯 내놓은 게 1집이었다. 2집에서는 백기 투항했다. 다시 산울림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집의 경우 대다수 곡이 산울림의 노래를 리메이크했어요. 3집 앨범이야말로 명실공히 김창완 밴드의 앨범입니다.”

 3집 작업할 때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상태였다. 김창완 밴드는 라이브 하듯 모든 세션이 함께 레코딩하기로 유명하다. 즉흥적이고, 열려 있다. ‘용서’라는 곡에서 ‘힘이 들면 말을 하지 왜 그랬어/내 어깨에 머릴 기대요/예전처럼’이라는 첫 구절이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모두가 힘을 빼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김창완은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청춘에 소구점을 뒀지만 이번엔 다 내려놨다. 테마가 조금 무거워졌더라도 내 나이에 맞는 옷을 입겠다”고 했다. 정의내리고 멈춰있기 보다 변하고 진화한다. 그게 산울림의 정신이고, 현재 진행형인 김창완 밴드의 정신이다.

 ◆김창완 밴드 3집 발매 기념 콘서트 ‘용서’=2월 12~14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02-3672-0900.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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