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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원래 아프니 참아라? … 그말은 기성세대의 책임회피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반기를 든 청년이 있다. 30대 펀드매니저인 이명준(34·사진)씨다. 그는 최근 베스트셀러의 제목과 반대되는 『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란 책을 냈다. “원래 아픈 것이니 참으라는 말은 청춘을 보살필 의무가 있는 어른들의 책임회피이자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그는 “한두 명이 아프면 개인의 문제지만, 70~80% 정도가 겪는 일이라면 이는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그에게 물었다. 20대 초반에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펀드매니저라는 잘나가는 직업을 가진 그가 청춘의 보편적인 고민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느냐고. 이에 대해 그는 “전문직 종사자라는 괜찮은 직업과 높은 연봉을 받는 나조차도 살기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나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다른 또래들은 훨씬 더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나 정도가 이런 얘길 해야 기성 세대가 사회 부적응자의 푸념이라고 치부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 청춘이 아픈 이유는 뭔가.

 “청춘이 아픈 최대의 원인은 바로 ‘돈’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이 안 되니 돈이 없고 돈이 없으니 결혼을 못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돈이 없는 이유는 개인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정부 정책의 방향이 기성 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3년부터 10년간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다. 하지만 15~29세 인구는 9.5% 감소했는데 취업자 수는 17.7%나 줄었다. 인구 감소 폭 대비 취업자 감소 폭이 거의 배에 달했다. 이에 비해 40대 이상 인구는 인구 증가 폭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더 컸다. 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주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집값 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월세를 전전하게 되고, 목돈을 못 모아 집을 못 사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뭔가.

 “우선 기업이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로선 청년이 나이가 들면서 중산층으로 편입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수 경기가 계속 침체 될 수밖에 없다. 하루 이틀 장사할 것도 아니지 않나. 미래의 수요자층을 튼튼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청년층에 대한 복지 혜택을 늘려야 한다. 정부는 청년 창업을 권장하는데 이는 ‘네 살 길은 네가 알아서 찾아라’ 하는 것과 같다. 이들이 실패했을 경우에 대한 안전판이나 실패를 딛고 재기할 수 있는 장치는 부족한 실정이다.”

 - 청년들에게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희망을 갖고 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식의 낙관은 금물이다. 적은 돈을 벌더라도 아껴쓰면서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 플로우(flow·유량·流量), 즉 월급이 아무리 많아도 스톡(stock·저량·貯量)이 없으면 늘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소득이란 것은 언제 끊길지 모르는 것이고,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 언젠가 한 번은 기회가 오기 마련인데 이런 기회가 와도 종잣돈이 없으면 기회를 잡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멘토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전 직장에서 업무뿐 아니라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많은 가르침을 받은 상사가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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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