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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전 전담팀 “약물 투약 몰랐다”

수영스타 박태환(26)이 금지약물을 투약한 사실을 그의 전담지원팀조차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환은 2013년 말부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셈이다.

 지난해까지 ‘박태환 전담팀’ 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손석배(44)씨는 5일 “박태환의 약물 투약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주사 맞는 걸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서도 이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태환이 서울의 T병원을 처음 찾은 건 2013년 11월이었다. 한 달 후 김모 원장으로부터 스테로이드 계열의 네비도 주사를 처방받았다. 이후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 7월 말 박태환이 네비도 주사를 두 번째로 맞았는데 이번엔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초까지 박태환 지원업무의 책임자는 손씨였다. 때문에 박태환이 T병원에서 처음 주사를 맞고 도핑테스트를 받은 과정을 손씨가 모를 리 없다고 수영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그러나 손씨는 “주사 투약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담팀 해체 후 박태환의 가족은 그를 지원하기 위해 팀GMP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태환이 두 번째 주사를 맞는 과정을 팀GMP의 실질적 대표인 아버지, 마케팅팀장인 누나는 물론 담당 트레이너도 몰랐다.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박태환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올리는 금지약물 투약에 동의했다. 과거 전담팀도, 현재 팀GMP도 박태환의 약물 문제를 관리·감독하지 않고 선수에게 맡겼다. 약물 파문이 터지자 김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지만 이 과정에서 박태환과 팀GMP의 허술함만 드러나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박태환 파문’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FINA 청문회(2월 27일)가 열리기도 전에 박태환 측이 김 원장을 고소하면서 파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도핑관련 전문가는 “박태환이 제대로 관리를 받았다면 도핑 파문은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검찰은 이번 주 내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김 원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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