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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alk Talk] 밀크뮤직, 알쏭달쏭한 서비스 철학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갤럭시 쓰는 종자들아…넌 아직도 돈 내고 노래 듣니?”
지난 3일 디지털 세상이 들썩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밀크뮤직’ 공식 페이스북에 사용된 홍보 문구 때문이었죠. 삼성전자가 갤럭시 전용으로 만든 밀크뮤직 앱은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홍보 문구는 돈을 지불하고 음악을 듣는 것을 “호갱”(호구+고객)으로, 멜론이나 벅스 같은 유료 서비스를 “돈 내놓으라고 닦달하는 빌어먹을 스트리밍 서비스들”로 표현했습니다.

 글은 삽시간에 SNS에 퍼졌습니다. ‘정이 뚝 떨어진다’(@ssi***), ‘이런 건 옴니아 이후 오랜만’(@Iro***) 등 네티즌 비난이 쏟아졌지요. 페이스북의 글은 곧 삭제됐고, “불미스런 콘텐트가 여과없이 전달되었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좋은 음악 만드시는 음악 산업 관계자께 사과의 말씀 올린다”는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뮤지션의 소중한 음원을 밀크에서 서비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음반사도 나왔습니다.

 밀크뮤직은 일종의 ‘시장파괴자’입니다. 기존 서비스는 소비자가 곡을 선택해 돈을 내고 이용하지만, 밀크는 라디오처럼 장르별 채널에서 곡을 흘려보냅니다. 소비자가 아닌 삼성전자가 저작권자에게 사용료를 냅니다.

 이에 대해 ‘음악이 무료라는 인식을 심는다’는 쪽과 ‘새로운 서비스 방식’이라는 견해가 맞서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여론의 추가 비판 쪽으로 기운 겁니다.

 시장파괴자에겐 논쟁이 따릅니다. 승용차를 콜택시처럼 이용하는 ‘우버’나 가정집을 숙박용으로 빌려주는 ‘에어비앤비’가 그렇죠. 이때 강력한 우군은 소비자의 느낌입니다. ‘불법 택시를 탔다’는 것과 ‘차를 공유했다’는 것은 천지 차이죠. ‘색다른 숙소, 특별한 여행’이라는 에어비앤비의 문구, 영악스러울 정도로 낭만적이지 않나요. 소비자는 서비스와 함께 그 철학을 소비합니다. 설사 그것이 포장에 불과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밀크에게 묻습니다. 서비스 철학이 무엇입니까. ‘무료’라는 건 철학은 아니잖아요. 여기에 한 마디로 답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소프트웨어 혁신이자 인문학의 숨결 아닐까요.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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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