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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첨단기술·자본력 ‘새로운 중국’이 온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
지난 2007년 미국의 한 기자가 중국에서 만든 제품없이 일 년간 살면서 겪은 경험담을 담은 책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가 화제였다. 저자는 일 년 동안 아이들의 장난감은 커녕 케이크에 꽂을 초 조차 구입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이 얼마나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실감했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현재 중국은 ‘세계의 공장’ 을 넘어 왕성한 소비력을 갖춘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경제의 양대축(G2) 지위에 올랐다.

 중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최근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정부의 지속적인 경제 개방으로 ‘새로운 중국’을 만들고 있다. 새 바람을 일으킨 대표적인 업체가 알리바바와 샤오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실리콘밸리 기업을 비롯해 인도의 전자결제업체 등에 활발하게 투자한다. 샤오미는 창업 3년 만에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가 됐다. 품질 좋은 저가폰 전략을 내세운 샤오미는 과거 낮은 품질로 낙인 찍혔던 중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의 웨어러블 업체인 미스핏에 약 4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스마트 가전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또 있다. 바로 위안화 가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상하이와 광동성에서 국경간 위안화 거래 결제 제도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에도 위안화 직거래·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허용·후강통 시행 등 적극적인 국제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서 위안화와 직접 거래가 가능한 지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호주·뉴질랜드·일본·영국·유럽·싱가포르·러시아·말레이시아 10곳이다. 직거래가 형성되기 이전엔 미국 달러로 환전을 한 뒤 다시 위안화로 바꿔서 약 두 배의 환전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세계 곳곳에서 중국과의 무역이 늘고 있어 위안화 직거래는 상대 무역국과 기업의 외환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후강통과 RQFII도 위안화 수요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RQFII는 중국 정부가 나라별로 할당한 금액의 범위 내에서 각국의 금융회사가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에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이다. 2011년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에만 자격을 부여했던 것을 지난해 9월말 기준 86개 해외기관에 7400억 위안까지 한도액을 늘렸다. 한국도 지난해 800억 위안 규모의 RQFII 자격을 획득해 중국 본토주식을 살 수 있다. 또 지난해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 제도가 시행되면서 개인투자자도 중국본토 시장에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단 중국 정부는 위안화로만 후강통 매매를 허용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해외 투자자가 자연스럽게 위안화로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도해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렇게 위안화가 세계 주요 통화로 자리잡으면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시장에서 약 4500억 위안(750억달러)의 위안화 채권이 발행됐다. 또 RQFII제도를 통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위안화와 위안화 채권은 다른 통화와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다.

 해외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새로운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더 이상 낮은 생산비용과 저가품에 의존하지 않는다. 중국의 기업들은 첨단기술과 자본력을 경쟁력으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중국의 자본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새로운 중국’의 잠재력과 이것이 글로벌 경제에 시현할 영향력은 기대해 볼만하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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