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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고가는 LNG가 연료인 선박, 발상 바꾼 덕”

이영만 디섹(DSEC) 대표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조선업계에서 대우조선해양만 혼자 웃었다. 빅3 중 유일하게 목표치(145억 달러)을 넘어선 수주(149억 달러)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을 대거 따낸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66척의 LNG 운반선 중 대우조선해양이 절반이 넘는 37척을 수주했을 정도다.

 여기에는 회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LNG추진 선박기술이 한몫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운반선 중 22척이 LNG추진 엔진을 탑재한다. 운반하는 LNG를 연료로 뽑아 써서 효율적이며, 연료 비용도 일반 중유보다 30% 적게 든다.

 LNG 연료공급장치 개발이 한창이던 2010년 대우조선해양 기술부문장을 맡았던 이영만(59) 디섹(DSEC) 대표를 부산 중앙동 본사에서 만났다. 남다른 기술혁신의 비결을 듣고 싶어서다. 2011년 초대 중공업사관학교장을 지낸 이 대표는 사내 대표적인 ‘기술통’ CEO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최초 이중선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국 해군용 3000t급 잠수함 등 다수의 개발 실적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 기술부문장으로 일하던 2009년, 환경오염과 연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래에는 LNG 추진 선박이 대세를 이룰 거라는 판단하에 세계 최대 선박엔진업체인 만디젤앤터보(MAN D&T)에 LNG엔진 개발을 제안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연료공급장치 개발을 맡았다.

 기화된 가스를 압축해 엔진에 넣으려면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해 대형 장비와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이 대표는 ‘발상의 전환’으로 해결점을 찾았다. 기체가 아닌 액체 상태의 LNG를 압축해 나중에 기화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덕분에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를 개발했다.

 이후 LNG 선박에 대한 주문이 이어졌다. 이 대표가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선박 관련 엔지니어링 회사인 디섹으로 부임한지 8개월 만인 2012년 12월 디섹은 미국 나스코 조선소와 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설계와 자재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초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다. 같은 해 대우조선해양도 캐나다 티케이로부터 LNG가스로 추진하는 LNG운반선을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LNG추진선 시대’를 열었다. 이 대표는 “LNG추진 선박의 상용화를 가장 먼저 시작해 조선업의 새로운 장을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산업의 흐름을 읽고 조선업계가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평소 생각이다. 디섹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급증하는 세계 발전 수요에 주목해 해상부유식 LNG발전소(FLPP:Floating LNG Power Plant) 개발을 완료했다. 해상에서 LNG를 받아 저장하고 발전해 전력을 육상으로 전송하는 식으로, LNG선에 전력 발전소 기능을 결합한 형태다. 최소한의 설비만으로도 발전시설을 갖출 수 있고 해상에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부산=박미소 기자


◆이영만 디섹(DSEC) 대표=1981년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기술부문장, 조선소장, 초대 중공업사관학교장을 역임하며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2012년 4월 디섹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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