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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내실경영 본격화 … 올해 4조2000억원 투자

포스코 권오준(65·사진) 회장이 ‘내실 경영’을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본업인 철강 경쟁력과는 무관한 계열사들은 적극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그룹 전체 투자비로 4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보다 1조2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포스코 측은 “상시화된 글로벌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며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구조개편도 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등 계열사를 매각한데 이어 최근 미국 강관 합작사인 UPS의 지분을 정리했다.

 권 회장 취임 이래 발빠르게 사업군 재편에 착수한 덕에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이날 포스코 권 회장은 “국내외 시황부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65조984억원, 영업이익은 3조213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7.3%가 각각 늘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래 ‘포스코의 진짜 실력’을 유독 강조해왔다. 그가 말하는 진짜 실력이란 철강 제품력과 이를 뒷받침할 재무 건전성이다. 1986년 입사한 이래 30년 가까이 제품 개발에 몰두해 온 엔지니어 출신답게 철강과 관련성이 덜한 사업 분야로 까지 영역을 뻗어나갔던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었다. 대신 그룹의 역량을 제품 개발에 모았다. 덕분에 자동차용 고장력강을 비롯한 고부가가치강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해외법인 판매량도 전년대비 54%늘어난 716만t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올해에도 철강 제품 경쟁력 강화에 더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 철강제품 판매 5000만t 판매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 23개인 판매거점(글로벌TSC)수를 29개로 늘리고, 매출 중 33%선인 고부가가치강 비중을 36%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434만t의 철강제품을 판매했다.

 계열사 재편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12년 71개에 달했던 포스코 그룹 계열사 수는 올해 46개(3월에 매각 완료되는 포스코특수강 등 2개사 제외)로 줄어들었다. 광양제철소 LNG터미널, 포스코우루과이 등도 매각 대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매각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작정 서두르지는 않을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 1월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 너무 급하게 성과를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팔겠다는 의미다.

 내수 방어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중국산 등 수입철강의 공습이 심상치 않아서다. 중저가 제품군에서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철강 제품의 내수 점유율도 40%를 웃돈다.중국산 철강재 수입량만 지난해 1340만t에 달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포스코는 내수방어를 위해 최근 ‘GS400’이란 범용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5~10%가량 낮춘 대신, 사양은 기존 제품보다 높이는 식으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두루 갖췄다. 그룹 씽크탱크인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중국 철강산업의 기술경쟁력 분석하고, 맞춤형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철강소재와 이용기술을 고객사의 제조기술과 융합해 고객사의 기술력을 높이는 동시에 판매도 늘리는 ‘솔루션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소형SUV인 티볼리가 솔루션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과다. 그 결과 티볼리의 차체 중 72%에 해당하는 부분에 포스코의 고장력 강판이 사용됐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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