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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을 기업에 꿔 줘야하는 러시아





흉년일 때는 어김없이 돌아오는 끼니가 더 고통스럽다. 요즘 러시아 상황이 그렇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달 27일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러시아 정부가 발행하는 달러나 유로화 표시 장기 채권이 정크본드 수준이란 얘기다. 서방 금융제재와 맞물려 러시아 돈 줄이 차단된 셈이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외채를 갚아야 할 때는 어김없이 돌아온다. 러시아 최대 에너지회사인 로스네프트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외채는 83억 달러나 된다.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로스네프트의 외화 표시 채권 값은 더 떨어졌다. 금리가 연 10%를 넘어섰다. 서방 정크본드 금리보다 두 배 정도 높다.



로스네프트만 궁지에 몰린 게 아니다. 러시아 기업들이 올 2월부터 올해 말 사이에 갚아야 할 외채만 420억 달러(약 46조2000억원)에 이른다. 발등의 불이다. 이달에만 러시아 기업들이 갚아야 할 외채가 100억 달러나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신용등급 강등과 서방의 자금 통제 때문에 러시아 기업들이 서방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다. 최근 그는 “외환보유액을 기업들에 꿔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3780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3월 4900억 달러 수준에서 줄어든 것이다.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썼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업들의 외채 상환에도 외환보유액이 투입될 것 같다. 외환보유액 감소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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