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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밀수 독버섯…국민168만명 투약 가능























#1. 지난해 1월 2일 김해공장 입국장. 관세청은 마약류 밀수 첩보를 입수하고 중국 청도에서 출발해 막 입국장으로 들어선 피의자를 체포했다. 소지품을 마약탐지기로 검사하자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마약은 나오지 않았다. 이 피의자는 거칠게 항의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신체 내부(항문)에 이상한 물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신변검사를 통해 그에게서 찾아낸 마약은 국민 6600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200g의 필로폰이었다.



#2. 지난해 10월 26일 인천공항 입국장. 관세청 직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우리 국민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 밀수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중국 선양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인파들 가운데 피의자를 찾아냈다. 기탁화물을 정밀검사하자 여행용 캐리어 밑바닥의 이중공간에 메트암페타민 3.73kg이 쏟아져 나왔다. 시가 113억원 상당이다.



국내에 마약 밀수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총 308건, 71.7kg, 시가 15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1년보다 건수 21%, 중량 54%, 금액 62% 증가한 규모다. 종류별로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50.8kg (55건)으로 가장 많고,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이 17.3kg(167건),대마가 2.7kg(66건) 순이다.특히 국내 최대 남용 마약류인 필로폰은 지난해 50.8kg(2013년 30.2kg)을 적발했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최대 적발량으로서 국민 16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한다.



국내 마약밀수는 국제범죄조직에 의해 대형화하고, 마약류 공급선이 다변화되고 있다. 밀수조직이 개입된 1kg이상 대형 필로폰 밀수는 총 8건, 47.8kg으로 필로폰 전체 압수량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ㆍ홍콩 등 중국 동남부지역이 필로폰 주요 공급지로 급부상하고 있고, 멕시코발 대형 밀수(15kg, 454억 원)도 적발된 바 있다. 특히 인천공항세관은 지난해 10월 마약밀수조직이 중국 선양으로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여성운반책(2명)을 이용한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들은 기탁화물 가방 속에 필로폰 3.73kg(시가 113억 원, 12만 명 동시 투약분)을 숨겨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개인소비목적으로 신종마약을 구입하여 국제우편을 통해 배송받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대 청소년 마약류 밀수사범도 급증하고 있다. 황승호 관세청 국제조사팀장은 “그간 청소년 사범은 연간 1명이 고작이었으나 지난해 10명으로 급증했다”며 “최근 청소년들이 해외 인터넷 마약판매사이트에서 합법가장 광고에 현혹되거나 호기심에 신종마약을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필로폰 밀수와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반입을 공항ㆍ항만 등 관세국경에서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초 인천공항에 신설된 마약조사관실을 통해 국제우편ㆍ특송 등 화물을 이용한 신종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고 통제배달수사를 강화하여 해외직구로 반입되는 마약류의 구매자를 끝까지 추적ㆍ검거,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기존 마약조사과는 항공여행자 이용 마약류 밀수단속에 집중키로 했다. 또 지방공항과 항만을 통한 우회밀수나 국내를 경유하는 중계밀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김해공항에 마약전담조직 신설을 추진하는 등 지방공항ㆍ항만 마약단속체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증가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한 마약 밀수 차단을 위해서는 우범화물 밀수유형 분석ㆍ선별 등 정보역량을 강화하고, 마약밀수 취약분야에 대해서는 탐지견ㆍ엑스레이(X-ray)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집중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또 전 세계적인 신종마약류 확산추세에 대응해, 세계관세기구(WCO)와 합동으로 ‘글로벌 신종마약 합동단속작전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세계관세기구는 이같이 전 세계 회원국을 대상으로 신종마약 집중단속 및 정보교환의 작전명을 ‘CATalyst’로 부르고 대대적인 공조를 펴고 있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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