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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감시한다더니 … 시민단체 대표, 8억 뒷돈 혐의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대한 비판 활동을 주도하던 시민단체 대표가 론스타 측으로부터 8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 단체 대표는 겉으론 론스타를 비판하면서 뒤로는 “론스타로 인한 피해 변제금을 달라”며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장화식(52)씨와 유회원(64)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를 지난 3일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유 전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유회원 전 론스타 대표에게 요구
가상계좌로 송금받아 … 둘 다 체포
돈 받자 “유씨 처벌”서 “선처” 돌변
장씨 “합병 피해 변제금 받은 것”



 장씨는 2011년 하반기 유 전 대표로부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문제 삼지 말 라”는 부탁과 함께 개인 가상계좌를 통해 8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유 전 대표는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환카드 노조위원장과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출신인 장씨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외환카드를 합병한 직후인 2004년 8월 투기자본감시센터를 설립, 론스타 비판 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9월 론스타코리아 유 전 대표와 경제 관료들을 상대로 주가 조작,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하면서 ‘론스타 사태’에 불을 지폈다. 2006년 론스타 게이트 의혹 규명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장씨는 2001년 재·보궐 선거에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고 지난해 1월에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 기구격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위원을 지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유 전 대표와 관련해 재판부에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내거나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1년 말께 유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건네받고선 유 전 대표를 선처해 달라는 정반대의 탄원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후에도 장씨가 론스타 비판 활동은 했지만 유 전 대표 개인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씨가 먼저 금품을 요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가상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계좌는 특정 입금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개설하는 계좌다. 이에 대해 장씨는 “외환카드에 다니던 중 론스타의 흡수 합병으로 피해를 본 것에 대한 변제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편 유 전 대표는 2004년 론스타의 외환카드 합병 때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주가를 떨어뜨린 뒤 인수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다. 1심에선 유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다시 유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유 전 대표가 재상고했고 대법원이 2012년 징역 3년에 벌금 42억9500만원을 선고해 확정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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