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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취업 최악 … 공기업 채용 77%가 남성

서울의 한 여대 정보방송학과를 졸업한 송모(26)씨는 지난 2년간 대기업·공기업·중견기업을 가리지 않고 120곳에 지원했다. 하지만 대부분 서류전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송씨는 “학점이나 어학점수 등이 남학생에 비해 높더라도 여학생들은 취업시장에서 선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 여학생보다 남학생 선호
팀워크 약하다는 편견 영향인 듯”

 서울대 인문계열 재학생 김모(27·여)씨는 학점 3.64, 토익 950점, HSK(중국어 능력시험) 6급 등의 스펙을 갖췄지만 지난해 대기업 27곳을 지원해 대부분 서류에서 탈락했다. 서류에서 합격한 8곳도 전형 과정에서 모두 떨어졌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졸업을 한 학기 연기했다.



 여성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성, 인문계 출신은 취업생태계의 최하위 층”(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A씨)이란 자조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서울 소재 4년제 여대 6곳 모두 전체 학과 평균 취업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인문계열 취업률은 숙명여대 49.4%, 이화여대 44.4% 성신여대 42.9%, 덕성여대 42.6%, 서울여대 39.9%, 동덕여대 33.9%로 전체 평균보다 더 낮았다. 지난해 이화여대 인문계열을 졸업한 423명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149명뿐이었다. 전국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여성 취업률은 50.9%로 남성(54.2%)보다 3.3%포인트 낮았다. 국내 3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제외, 2013년 기준)들은 신입사원의 77.3%를 남성들로 채웠다.



 이런 배경엔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일부 기업의 분위기도 작용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여학생들이 조직 문화, 팀워크에 약하다거나 이직률이 높고 개인주의적이라는 편견이 취업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조모(25)씨는 “여성들이 야근이나 힘든 일을 꺼린다는 편견도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취업이 확실히 보장되는 ROTC를 선택하는 여대생들도 상당수다. 250명을 뽑는 여학생 ROTC 모집엔 지난해 1500여 명이 지원해 6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암울한 지방국립대=2013년 충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이모(30)씨는 행정고시에서 세 차례 낙방했다. 지난해부터 중견기업 취업에 눈을 돌렸지만 한 곳도 합격하지 못했다. 올해부턴 순경·소방 공채, 9급 공무원 시험 등에 모두 응시할 계획이다. 이씨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며 “고시를 준비하고 뒤늦게 취업에 매달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30대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지방국립대 인문·사회계열의 취업시장 성적표는 초라하다. 취업률 40%를 넘지 못하는 학과가 상당수다. 충남대 철학과는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이 9.1%에 그쳤고, 충북대 국어국문학과(18.8%), 전북대 정치외교학과(18.2%),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14.3%), 강원대 국문과(17.9%) 등은 취업률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량진·신림 등 고시촌은 취업 준비 등을 위해 상경한 지방국립대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 준비를 위해 대전에서 올라온 한모(24)씨는 “같은 학교 학생끼리 단체로 원룸을 잡고 고시원 식당의 식권을 구매하는 계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손국희·유명한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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