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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놓고 방어·공격 입장 갈리는 금융권

지키려는 자, 빼앗으려는 자, 판을 흔드려는 자. 금융권의 판도 변화를 불러올 변수로 떠오른 ‘핀테크(Fintech) 혁명’을 두고 은행간, 업권간 입장차가 분명해지고 있다. 당장은 금융당국이 연내 도입을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두고 갈린다. 기존 오프라인 소매금융의 강자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 속에 수성 전략을 짜고 있다. 반면 소매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장 확대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 한켠에선 증권·보험·저축은행 등이 일대 결전을 벼르고 있다.



오프라인 강자 신한·국민
IT업체 등 신규 진출에 경계심
소매부문 약한 기업·SC
온라인 강화로 실지 회복 기대
공세 나선 증권·저축은행
규제 풀어 판세 뒤집기 노려



 이런 속내는 금융당국 수장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인 3일 ‘범(汎)금융 대토론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토론이 예상외로 뜨거워진 건 인터넷전문은행이 주제로 떠오르면서였다. 은행권에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 건 권선주 기업은행장이었다. 그는 “잘 알려진 인터넷전문은행 중에는 은행이 설립해서 성공한 경우가 많다”면서 “인터넷은행 도입때 (비금융회사 뿐아니라) 금융사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의지를 나타내는 한편 최근 논의가 정보기술(IT)업체 등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대한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기업금융에선 강자지만 소매부문에선 여전히 시중 대형은행에 비해 열세”라면서 “이를 인터넷은행을 통해 극복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영업부진에 오프라인 점포망과 직원 규모를 확 줄인 외국계 은행들도 온라인을 통한 ‘실지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다드(SC)은행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더이상 지점을 찾지 않은 상황에서 ‘재래식 점포’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고객을 찾아가는 이동점포 시스템(모빌리티 플랫폼)에 이어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소매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도은행’들은 기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방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요즘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가면 웬만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 자체가 인터넷은행”이라면서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만든다고 해도 기능상 기존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워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형식보다는 은행·카드·보험 고객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종합서비스 등 내실을 강화해 외부의 도전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점수 1155개로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도 신중한 입장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대토론회에서 “오프라인의 강점을 토대로 온라인을 확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 등장할 때 은행 점포 없어질 것이란 얘기가 많았지만 현실에선 오히려 점포가 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저축은행 등은 훨씬 공격적이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제한한 ‘은산(銀産)분리’ 등 규제를 확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된다. 인터넷은행을 계기로 은행권 중심으로 짜인 기존 금융 판도를 뒤집어보자는 의도다. 키움증권의 권용원 사장은 대토론회에서 “IT업체의 금융진출을 허용하면 금융사의 IT 진출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4일 취임 직후 “은행·증권·IT 업계 모두가 뛰어들어 핀테크의 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지급결제 분야에 증권사와 IT기업이 핀테크 형태로 진입하면 새로운 금융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핀테크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진로에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한다. 막강한 네크워크를 가진 은행의 견제, 모호한 수익모델, 첩첩히 쌓인 규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서서히 풀리면서 국내 금융권도 핀테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민근·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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