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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웬디셔먼은 외교관의 탈을 쓴 악마"…대미 비방전

[사진 중앙포토]


북한이 지난달 28~29일 대북정책 조율차 방한했던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을 ‘외교관의 탈을 쓴 악마’로 지칭하며 비방공세를 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일 ‘외교관의 탈을 쓴 악녀’라는 논평을 통해 “지난 29일 미 국무부 정무차관 웬디 셔먼이 남조선 주재 미 대사관에서 열린 언론들과의 인터뷰라는 데서 우리에 대해 인권문제니, 굶주림이니, 고립이니 뭐니 하는 악담질을 늘어놨다”며 “외교관의 탈을 쓴 악녀의 본성을 드러내고 무례무도의 극치를 보여준 넋두리”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북 인권 타령에 대해 말한다면 그야말로 공화국의 현실을 극도로 외곡한 궤변”이라며 “인권을 논하려면 자기가 매일같이 접하고있는 미국의 인권에 대해서나 부르짖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셔먼은 남을 헐뜯고 모함하는데 이골이 난 여자”, “66살이라는 로망기와 건망증에 들어선 그 나이에 무슨 온전한 소리가 나오겠는가” 등 셔먼 차관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폈다.

셔먼 차관은 미 국무부에서 정무담당으로 지역·양자외교를 총괄한다. 현재 한반도 업무를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과거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는 등 북한 업무에 정통한 인사다. 대북 유화파로 알려져 있지만, 방한 당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국민의 인권을 부인하고, 국민을 굶주리게 하고 경제도 없고 나머지 국가들과 고립되어 있는 북한이라는 나라의 현실”이라며 “북한 비핵화가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미국의 지배주의 야망은 변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6면 기사를 통해 미국에 대한 비방공세를 폈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북남관계를 어떻게 하든 개선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며 못되게 놀아댔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관계개선은 비핵화에 대한 북조선의 진정성있는 태도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등의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비뚤어진 심사를 드러내보이는 식으로 남조선 당국에 은근히 침을 놓으며 북남관계를 개선이 아니라 대결로 몰아갔다”고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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