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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 준우승, 종료 휘슬 울리자 '눈물'

‘아시안컵 한국’ ‘차두리 고마워’ [사진 대한축구협회]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한국 축구팀이 호주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울리 슈틸리케(61)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의 전반 중반까지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전반 45분에 호주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호주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23·스윈든타운)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이번 대회 네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던 한국의 첫 실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23·레버쿠젠)은 후반 추가 시간에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

그러나 연장 전반 15분 한국은 호주 미드필더 제임스 트로이시(27·쥘테 바레험)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오른 측면에서 토미 유리치(24·웨스턴시드니)에게 돌파당한 뒤 허용한 크로스를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쳐냈지만 트로이시가 곧바로 밀어넣었다.

120분 혈투 후 종료 휘슬이 올리자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 은퇴경기에서 120분 풀타임을 뛴 차두리(35·서울)는 후배들을 다독였지만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호주 루옹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1976·80·88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준우승을 거웠다. 마지막 우승은 1960년 서울 대회였다. 호주는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편입 이후 세 번째 출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감독 부임 5개월 차인 한국의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승을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우승 트로피만 갖고 있지 않을 뿐 많은 사람에게 우승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성과는 잘 싸워준 모든 선수들이 함께 거둔 결실”이라며 “한국 축구가 미래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 있어 한국어로 준비한 게 있다”며 종이를 꺼내 직접 써 온 글을 한국어로 읽었다. “대한민국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아시안컵 한국’ ‘차두리 고마워’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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