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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안 들이고 시민 편리해지는 일, 늦출 이유 없어

서울 중구청 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청구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좌우를 보는 눈동자 디자인을 그려넣고 있다(위). 대한극장, 동국대 입구 등 버스정류소 7곳에는 괄호라인을 표시했다(아래). [사진 중구]
“디자인 시안을 받고 싶습니다.” 서울 중구청 공보실은 지난달 21일 LOUD 사무국인 중앙일보 시민사회환경연구소로 이런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 버스정류소 괄호라인과 횡단보도 눈동자 표시를 관내에 적용하고 싶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28일 숭례문 앞, 대한극장, 동국대 입구 등 중구 관내 버스정류소 7곳에 괄호라인이 그려졌다. 모두 버스 대기 승객이 많아 보행에 어려움을 겪던 곳이다. 청구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좌우를 살펴보는 눈동자 디자인도 등장했다. 최창식(62·새누리당·사진) 중구청장은 서둘러 작업에 나선 이유를 “예산이 크게 들지 않고 시민 편의 효과는 확실한데 늦출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그의 집무실에서 최 구청장을 만났다.

지자체 첫 ‘괄호라인·횡단보도 눈동자’ 전면 적용 최창식 중구청장

-LOUD 제안사항을 전면 적용한 1호 자치구가 됐다.
“중앙SUNDAY 신년호에 실린 기사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직접 스크랩해서 실무자들에게 건네준 뒤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중구는 도심의 중심지로 교통이 복잡하고 유동인구도 많아 혼잡한 지역이다. 불편사항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절실한 곳이다. 중구 상주인구는 13만 명이지만 유동인구는 매일 350만 명에 달한다. 작은 개선으로도 많은 분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구정 철학과 LOUD의 취지가 어떤 점에서 통하는가.
“도로나 공공용지 등을 빼면 관내 모든 행정의 대상이 사유지, 사유 건물, 사유 점포다. 구민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어떤 행정도 순탄할 수 없다. 가로 설치물 하나만 해도 치울지 세울지, 일요일엔 어디까지 허용할지 등등 다양한 이해가 얽힌다. 이걸 합의해야 구민들의 생업이 원활해진다. 이런 게 바로 시민협정이다. 구정의 핵심이 시민 의견 경청이라는 점이 LOUD 취지와 일치한다.”

-홈페이지에 ‘중구는 주민이 구청장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시민이 나서야 행정 효율성이 올라간다. 1980년대에 네덜란드에서 1년간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사람들이 전차(트램)를 타는 데 발권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아무도 무임승차하지 않고 알아서 표를 구입하더라. 불시 순회 점검에서 걸리면 이용요금의 50배, 100배를 벌금으로 물리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게 시스템이다. 공공 소통은 결국 함께 손가락 걸고 약속하는 일이다. 관은 이런 약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꼭 법적 장치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줄리아니 시장이 뉴욕 뒷골목을 환하고 아름답게 가꿔 범죄율을 줄인 것도 관이 공공소통을 뒷받침한 사례다.”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매우 낙후돼 있다.
“2단계에 걸쳐 도심을 재창조할 계획이다. 1단계는 영세업자들이 몰려 있는 곳을 조명거리, 인쇄거리, 도기·타일거리처럼 테마가 있으면서 깔끔한 곳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을지로 대형건물에 인쇄 백화점, 조명 백화점, 공구·조명·종이 백화점 식으로 동일 업종을 입주시키는 재개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중구에는 복지급여 대상자 비율이 2.6%일 정도로 취약계층이 많다. 복지 확대와 재정압박 사이에서 고민이 많을 텐데.
“기초수급자, 차상위, 일반 저소득층이 6300명이다. 서울시 평균 취약계층 비율 1.9%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맞춤형 복지가 중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을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다. 한 달에 몇 만원 드려도 술값으로 쓰거나 자녀가 용돈으로 쓰는 집도 있다. 허리 아픈 분은 허리를 고쳐드리고, 앞이 안 보이면 잘 보이게 해드리고, 조손 가정의 경우 손자에게 공부 멘토를 만들어주면 복지 만족도가 훨씬 높아진다.”

-서울역 고가차도 공원화 사업이 논란이다.
“서울을 동서로 연결하는 4개의 도로 축 가운데 중요한 한 축이다. 대체 도로 없이 없애면 안 된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현재 실용적으로 쓰고 있는 가치에 비해, 공원으로서의 효용이 높을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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