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소변 뒤 손씻기보다 뒤처리가 더 중요

shutterstock
소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는다면 위생관념이 한참 떨어지는 사람일까? 이화여대 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57) 교수는 소변 뒤엔 굳이 손을 씻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대변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유해균·유익균 등 수많은 세균이 들어 있어 일을 본 뒤 손 씻기가 필수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성분이 포함된 소변엔 세균이 한 마리도 없는 게 정상이어서 세균학적 관점에선 손을 씻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과거에 소변으로 손을 씻고 세탁·목욕을 하며 비누 대신 사용한 것도 오줌 속에 든 물질이 절대 해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심 교수는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아기 소변으로 세수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손 씻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뒤처리다. 남성은 오줌을 눈 뒤 한두 번 털고 후딱 집어넣지 말고 5초가량 기다려 요도에 남아 있는 1∼2mL의 소변이 앞으로 나오게 한 뒤 털어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렇지 않으면 소량의 소변이 속옷에 묻게 되는데, 실내에 들어가 공기 중의 세균에 노출되면 속옷 색깔이 누렇게 변한다.

심 교수는 “40세가 넘은 남편이 화장실에 다녀온 뒤 양말이 젖어 있다면 소변을 제대로 보라고 야단치기보다는 전립선이나 요도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다행히 여성은 요도가 5㎝ 정도로 짧아 남성(약 20㎝)과는 달리 요도에 남아 있는 소변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다.

여성은 소변 끝 무렵에 소변 줄기가 약해져 생식기에 소변이 묻게 되므로 일을 본 뒤 잘 닦아야 한다. 이때 문지르지 말고 휴지 등으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야 방광염 위험을 줄이고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심 교수가 최근에 쓴 책 이름이 『남자는 털고, 여자는 닦고』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동국대 경주병원 비뇨기과 이경섭 교수는 “전립선은 정자의 생존에 필요한 전립선 액을 만드는 남성만의 장기로 남성의 생식 능력에 필수적”이며 “중년을 넘긴 남성 중엔 노화·남성호르몬·비만 등으로 인해 평소 밤톨 같던 전립선이 호두 크기로 비대해져 소변 보기를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남성 전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엉뚱하게 전립선 마사지를 내세운 업소들도 생겼다. 그렇지만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전립선 마사지는 유사 성행위로 전립선 건강이나 정력과는 무관하다.

심 교수는 “비뇨기과에서 하는 전립선 마사지는 소독된 장갑을 끼고 윤활유를 묻힌 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어 전립선을 밖에서 안쪽으로 3∼4회 부드럽게 문지르는 의술”이며 “전립선염 진단을 위해 전립선 액을 채취하거나 전립선염으로 인한 부기를 빼기 위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밖에서 전립선 마사지를 받으면 요도가 심하게 자극돼 요도 손상이나 염증이 동반될 수 있다”며 “태국 여행 도중 일부 남성이 받는다는 볼(고환) 마사지는 고환이 꼬이는 등 고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환 기능 활성화나 정력 강화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전립선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론 토마토·콩이 추천된다. 토마토엔 붉은색 색소이자 항산화성분인 리코펜, 콩엔 식물성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해서다. 심 교수는 “토마토 소비가 많은 지역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적은 지역의 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있다”며 “콩을 즐겨 먹는 일본인이 미국으로 이민한 뒤 전립선암 발생률이 미국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를 일본인 패러독스(Japanese paradox)라 한다”고 강조했다.

밤꽃 냄새를 정액 냄새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은 전립선 액의 스페르민(spermine)이란 성분의 냄새다. 전립선염의 90%는 비(非)세균성이다. 성병·요도염과는 달리 감염 위험성이 없다. 대개 과음·흡연·스트레스·과로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성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전립선에 도움이 되지만 대다수 전립선염 환자에선 성욕이 줄고 성기능 장애가 생기며 사정할 때 통증이 동반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증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불건전한 생활습관을 피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운전할 때 한 시간에 5분가량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통증 부위에 온찜질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너무 뜨거우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은 3명 중 한 명이 ‘남성 갱년기’를 겪고 있다. 특히 10명 중 한 명은 혈액 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호르몬은 수영 박태환 선수의 도핑 검사에서 검출된 성분으로 고환에서 주로 생성된다.

심 교수는 “고환이 체온보다 2∼3도 낮아야 정자 생산을 원활하게 하지만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온도(계절)와는 무관하다”며 “남성 정력의 원천인 남성호르몬은 밤에 주로 분비되며 스트레스가 심하면 덜 분비된다”고 지적했다. 정력을 유지하려면 밤에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대보름 절식(節食)인 호두·땅콩 등 견과류(부럼)는 ‘심심풀이’가 아니라 남성 건강을 위한 기능식”이라고 강조한다. 견과류에 풍부한 지방은 남성호르몬의 원료가 되고, 비타민E는 고환의 혈류를 향상시켜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전립선 건강을 돕는다는 것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