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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칼럼]올해 100세 넘긴 한국인 33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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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경제선임기자

아래 박스 내용은 지인이 아침마다 보내주는 카톡서당(書堂)의 일부분입니다. 사람은 100년을 살 수 없다는 게 인류의 오랜 정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중국의 명심보감에도에도 ‘인간 백세’는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인생의 교훈을 논하고 있습니다. 100세를 살지 못 하는 사람이 1000년의 계획을 세우는 건 부질없다는 얘기는 너무 과도하게 근심, 걱정하지 말란 의미로 보입니다.

하지만 100세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도 100세 이상 인구가 3300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50년에는 3만8000명에 이르고, 2060년에는 8만명으로 불어납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5만명이 넘었고,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는 백세 인구가 더 많다고 합니다.
 

人無百歲人(인무백세인)이나 枉作千年計(왕작천년계)니라
사람은 백 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우느니라.
-明心寶鑑 存心篇-
歲(해 세),枉 (굽을 왕,헛되이 왕:굽다,헛되이,쓸데없이),作(지을작),計(꾀계),

漢나라 때 이루어진 樂附古辭(악부고사)에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이나 常懷千載憂(상회천재우)니라"
인생이 백 년을 못 채우면서 늘 천 년의 근심을 품는다.



이같이 사람의 장수는 인류의 희망이자 욕심이기도 했지만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변화입니다. 그러나 이제 100세까지는 아니라도 90세까지는 국민 둘 중에 한 명은 살게 됩니다. 최빈사망연령이란 한 해 사망자 가운데 가장 빈번한 나이를 의미하는데 이미 85세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인간 백세 현실
넉넉하게 돈 벌어 뒀다면 백세 시대는 행복


수명 연장은 경제 생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줍니다. 과거에는 퇴직하고 환갑 지내고 상당수가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앞으로는 60세(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 정년을 채우고 퇴직해도 30년을 더 살아야 합니다. 넉넉하게 돈을 벌어뒀다면 즐기면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준비된 자금과 실제 자금 사이의 괴리는 작지 않습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한 부부가 노후를 보내려면 65세부터 평균수명까지 사는 데 드는 돈이 월평균 153만1000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은퇴자들이 국민연금ㆍ기초연금을 동시 수령하면서 평균수명까지 부부만 산다는 걸 가정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부부 사망까지 필요한 소득 총액은 4억322만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돈이 있으면 괜찮을지 않을까요. 그러나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매달 91만원이라고 합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60세에 1차 퇴직을 해도 70세 또는 그 이후까지 계속 일을 하는 '반퇴(半退, 反退, 返退, 拌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노후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노후빈곤 우려 커져
퇴직 쓰나미 본격화하면서 이모작 환경도 악화


더구나 이 분석은 부부가 평균수명까지 산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2013년 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81.9세입니다. 평균은 말 그대로 산술적인 평균이어서 모든 경우를 대표하지는 못합니다. 즉 인구 절반은 평균보다 오래 산다는 얘기가 됩니다. 각 연구기관에서 제시한 것보다 부족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노후가 길어졌다는 점을 결국 돈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당장 생활하는데 쓸 돈도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득은 오르지 않고 체감정년은 짧기만 합니다. 준비 없는 노후를 기다리는 것은 빈곤뿐이라는 얘기입니다. 더구나 경제 환경은 갈수록 노후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적은 고령화와 함께 퇴직인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는 점입니다. 중앙일보 설문조사 결과, 이미 상당수가 퇴직을 경험한 베이비부머 전반(1955~59년생) 세대는 다섯에 네 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에 뒤이어 조기퇴직의 칼바람이 불면서 60년대생도 줄줄이 퇴직 대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55~85년생까지 연평균 인구가 80만명에 달하고 있어서 퇴직 쓰나미는 이제 본격화해 앞으로 2045년까지 끊임없이 몰아치게 됩니다. 그만큼 이모작의 기회도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재취업이든 창업이든 진입 문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해 조금이라도 빨리 인생 전반을 점검하고 생애설계를 다시 짜야 백세시대에 연착륙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김동호 경제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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