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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대장내시경 장청소약 복용 … 오렌지주스와 함께 마시면 메스꺼움 줄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사람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 있다. 2L에 달하는 장 청소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메스껍고 고통스러운 느낌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꺼리게 만든다. 대장내시경 검사자 두 명 중 한 명은 장 청소 용액을 마시면서 구역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 전 장 청소약을 복용할 때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시면 한결 편하게 약물을 마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팀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2L의 장 청소약(PEG-Asc 용액)을 오렌지 주스와 함께 마시면 메스꺼움을 감소시키면서 장 청소 효과 또한 나빠지지 않는다”며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찬섭 교수팀은 2013년 6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이 중 53명은 오렌지 주스와 2L 장 청소약을 마시도록 했다. 나머지는 물만 이용해 장 청소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메스꺼움을 느낀 비율은 오렌지 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26.4%)이 물만 이용한 집단(59.3%)의 절반 수준이었다. 구토·오심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비율도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신 집단이 1.9%로 물만 마신 집단(14.8%)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신 사람 중 90%는 차후에도 같은 방법으로 장 청소약을 복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장 청소약의 복용량은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장 청소가 얼마나 잘됐는지를 평가한 점수 역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확인된 용종의 수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심찬섭 교수는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시면 장 청소약의 불쾌한 맛을 중화시켜 마시기가 한결 편하다”며 “특히 신맛이 강한 오렌지 주스는 파인애플 주스보다 장 청소약의 쓴맛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오렌지 주스의 신맛은 위의 공복 상태를 촉진하고 장 운동을 증가시켜 장 청소 시간을 단축시킨다”고 말했다.



오렌지 주스와 함께 장 청소약을 복용할 때는 주스를 입에 한모금 머금고 신맛이 입안에 돌게 한 후 삼킨다. 그 다음 바로 장 청소약을 먹는다. 장 청소약 2L를 기준으로 오렌지 주스는 200mL를 넘기지 않는 수준에서 마신다. 단, 오렌지 주스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종합검진을 할 때는 오렌지 주스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혈당 수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대장 용종을 조기에 진단하고 제거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로 대장 전체의 점막을 정확하게 검사하려면 검사 전에 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장 청소가 적절하지 않으면 내시경 시야가 깨끗하지 못해 용종을 놓칠 수 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대장 및 직장 질환 학회지’에 지난해 11월자로 게재됐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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