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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적금' 중국서 히트친 이유는

[사진 뉴시스]
1970~1980년대 경제개발기 한국 가계의 주력 재테크 수단이었던 ‘적금’이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은행이 현지에 내놓은 ‘한국형 적금’ 에 예상외의 가입 열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의 장기화와 금융상품 다양화로 국내에선 한풀 꺾인 적금의 인기가 중국에서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5일 중국 하나은행이 최근 현지에서 내놓은 ‘하나 168 적금’이 조기 매진되면서 2차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달 8일 하나금융이 현지 하나-외환은행 통합기념으로 내놓은 이 상품은 출시 나흘만에 1만 계좌를 넘어섰고 22일 기준으로 1만7852좌가 판매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가 중국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내놓은 상품으로선 유례없는 히트”이라며 “현지 언론들에서도‘서민의 재산형성용 상품’이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지와 다른 ‘한국식 금리 책정’이다. 우리와 달리 중국에선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의 금리가 적금 금리보다 높다. 뭉칫돈을 한번에 넣어두는 상품에 조금씩 돈을 쌓아 목돈을 만드는 상품보다 많은 금리를 주는 것이다. 은행을 이용하는 계층이 주로 여유가 있는 부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저축할 여유가 없는 농민공 출신 등 근로자들은 은행 상품 이용도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환경이 바뀌고 있다. 중국 경제가 어느정도 성숙해가면서 근로자들이 서서히 중산층으로 진입하기 시작하고 이들의 재산축적 욕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 금리도 점차 자유화하하는 등 현지 금융환경도 바뀌면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5년만기 예금 상품의 금리를 자율화했다. 하나은행이 1차로 판매한 168 적금도 5년짜리다. 여기에 연 6%의 금리를 책정했는데 이는 현지의 5년만기 정기예금 금리(5.3%)보다 높다.



현지화도 한몫 했다. ‘168’(一六八·이리우빠)은 중국어로 ‘부자되세요'(一路發)’는 말과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붙인 것이다. 2012년 국내 거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해 본 뒤 반응이 좋자 중국 현지에도 같은 이름의 상품을 내놓았다.



금융권에선‘168 적금’이 히트가 작은 성공 사례지만 향후 ‘금융 한류’의 성공 가능성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급속한 경제개발과 중산층 형성, 금융 자율화라는 경험을 중국보다 한발 먼저 거치면서 쌓아온 상품과 서비스 역량을 잘 활용하면 현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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