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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경제 견인, 중국 대신 미국이 주도할 것”

최정동 기자
[미국과 글로벌 경제]

경기예측 대가,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

세계적인 경기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사진)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이 “올해 세계경제는 중국 대신 미국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4%까지 성장이 가능하고,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을 흡수하며 세계의 동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 초청으로 방한한 사이나이 회장은 지난 20일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일본 엔화는 2~3년 후엔 달러당 20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지표는 우수하나 중국·일본 경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단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대해선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 QE는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올해 안에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시대가 온 건가.
 “2008년 리먼 쇼크로 촉발됐던 경제 위기를 이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줄어드는데도 올해 3~4%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엔 성장률이 더 올라갈 전망이다. 실업률도 역대 최저다. 미국의 소비가 연간 12조 달러에 달하고 경제의 68%나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의 회복은 한국·중국·일본의 경제를 다 끌어올릴 것이다. 예전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려도 영향이 없을까.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면서 Fed의 금리 인상은 ‘새로운 정상(new normal)’에 맞춰 시행될 것이다. 미 기준금리가 올해 말 1%, 내년에 2%가 될 텐데 금리인상은 금융시장을 잠깐 불안하게 할 수 있지만 미국의 전체적인 성장 트렌드엔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다.”

 -유가는 어디까지 떨어질까.
 “배럴당 최저 20달러에서 70~80달러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는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 덕분에 많은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다. 러시아·베네수엘라 등 피해 국가들을 다 모아도 세계경제 전체를 놓고 보면 수혜 국가보다 훨씬 적다. 물론 유가 움직임의 영향은 과거보다 적을 것이다. 과거 오일쇼크 때보다 세계가 훨씬 에너지 효율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 국면에서 한국 같은 에너지 수입국이 조심해야 할 점은.
 “러시아 리스크 관리를 잘 관리해야 한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코너에 몰린 호랑이가 됐다. 그의 제국은 무너지고 있다. 정치는 결국 경제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조지 소로스는 이런 전망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지만 그건 러시아의 채무가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높지 않은 점 등 단편적인 부분만 본 것이다. 지금 엄청난 양의 돈이 러시아를 빠져나가고 있다. 러시아 갑부들이 맨해튼의 최고급 아파트를 사들이느라 정신이 없다.”

 -중국 경제는 어떻게 보나.
 “중국 경제의 구조 자체가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 굉장히 중앙집중적 정부가 다원화된 경제를 감독하고 있다. 부정부패에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부동산 과잉 투자까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느 정부도 힘든 일이다. 지금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모자란 느낌인데 중국 정부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부양은 시켜야 하겠는데 잉여투자를 해결해야 하고, 거기다 경착륙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대체로 낙관적이다. 수요가 워낙 크고 아시아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도 크고, 특히 올해는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 다행히 유가도 낮다.”

 -중국 경제에 위기가 올 가능성은.
 “위기는 안 올 것이다. 물론 그림자 금융 같은 고위험 대출의 정확한 규모도 모른다. 유령도시 같은 잉여 아파트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미지수다. 이런 엄청난 사안들이 성장을 둔화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겠지만 위기를 불러올 정도는 아니다.”

 -중국에 투자하고 있나.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투자했다. 나의 중국에 대한 입장과 마찬가지로 그 회사에 대해 자세한 것은 모른다. 그저 중국 경제의 저력을 믿고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투명성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바이두는 사랑한다.”

 -일본 경제는 인위적인 엔저만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나는 5년 전부터 엔화가치를 내려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조언했다. 인플레가 너무 낮고 무엇보다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재정 정책이 먹히지 않는다. 엔저는 수출을 늘리는 것보다 향후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더 중요하다.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엔저의 효과가 덜하다. 목표한 효과를 얻기 위해선 엔화가치가 더 떨어져야 한다. 4년 전 나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 간다고 했고 이제 나의 타깃은 130엔이다. 2~3년 후엔 175~200엔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 프랑의 경우에서 보듯 이제 우리는 각국의 통화가치가 엄청나게 왔다 갔다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 트렌드는 어떻게 전개될까.
 “미국과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는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비즈니스 사이클이 확대 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매우 낮은 금리 상황에서 놀랍게도 계속 낮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낮은 물가, 낮은 인플레 기대치, 미국과 영국ㆍ일본의 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점 등 때문이다. 금리는 경제가 (일본과 유럽 등에서) QE를 중단해도 될 정도로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기 전까지는 낮은 추세를 이어갈 것이다. 대체로 긍정적인 2015~2016년 경제 전망에서 유의해야 할 요소들은 ▶미국의 소비 추세 ▶일본ㆍ유럽의 회복세 ▶달러 강세로 인한 일부 개발도상국의 저성장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유가하락의 피해 국가들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등으로 정리된다.”  



앨런 사이나이 1970년대부터 경제 컨설팅 활동을 시작해 83~96년 리먼브러더스와 더보스턴컴퍼니의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북미경제금융학회장, MIT 교수 등도 역임했다.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행정부와 의회에도 꾸준히 경제 조언을 해오고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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