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라식수술 뒤 눈이 번쩍 … 박세리 5승, 우즈 9승

세계 정상급 골퍼 가운데 안경을 쓴 스타는 거의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가 안경을 낀 거의 유일한 스타라 할 만하다. 그런데 뿔테안경을 쓴 그의 모습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리디아 고는 2015 시즌 LPGA투어를 앞두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뿔테안경을 벗어던지고 콘택트렌즈 착용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안경을 쓰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27)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도 많다. 하지만 신지애는 2010년 라식 수술을 한 뒤 안경을 벗어버려 이 또한 추억의 장면으로 남게 됐다.

안경 벗는 골퍼들 … 성적은?

안경 두꺼우면 물체가 왜곡돼 보여
작은 볼을 정확히 맞혀 원하는 지점으로 보내야 하는 골프에서 시력은 무척 중요하다. 더욱 정교하게 샷을 가다듬기 위해 좋은 시력에 대한 갈증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올 시즌 LPGA 투어를 호령할 것으로 보이는 리디아 고와 김효주(20·롯데)도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나쁜 편인 리디아 고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마친 뒤 렌즈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도중 뿔테가 부러져 접착제로 붙인 안경을 쓰고 라운드를 하면서 큰 불편을 느낀 게 계기가 됐다.

 당시 리디아 고는 임시방편으로 안경을 수리한 탓에 불안한 상태에서 샷을 해야 했고 안경에서 덜컹거리는 소리도 났다고 한다. 그래서 18세 성인이 된 리디아 고는 겨울 훈련 기간 콘택트렌즈 착용을 결정했다. 내친김에 쌍꺼풀 수술까지 하면서 어엿한 숙녀로 변신했다.

 안경에서 렌즈로 바꾸면 시야가 확실히 달라진다. 김안과병원 김용란(43) 원장은 “안경이 두꺼우면 물체가 왜곡돼 보이기 마련이다. 눈과 안경 사이가 떨어질수록 사물의 크기도 작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안경알 도수가 1디옵터(안경 굴절도) 올라갈 경우 물체의 크기도 1% 작게 보인다고 말한다. 렌즈는 눈에 착 달라붙기 때문에 시야 축소 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른쪽과 왼쪽 시력 차가 심하면 볼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게 보이는 등 입체 감각이 떨어져 골프 선수에게는 큰 핸디캡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는 시력 교정 수술에 비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눈과 렌즈 모양이 100%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용란 원장은 “눈은 사과 모양이라 동그란 렌즈와 딱 맞는 게 아니다. 그리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며 “렌즈는 난시와 근시도 100% 잡아주지 못한다. 렌즈를 낄 때와 라식 수술을 했을 때를 비교하면 물체 크기 가 2% 정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라식 박상현 부활, 노승열 PGA 진출
리디아 고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김효주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시력 교정 수술(라섹 수술)을 받은 경우다. 지난해까지 렌즈를 착용하고 대회에 출전했던 김효주는 수술을 마친 뒤 태국으로 건너가 겨울 훈련을 했다. 김효주는 시력 교정 수술 덕을 톡톡히 봤던 남자 골퍼 박상현(32·메리츠증권)의 조언에 따라 수술을 결정했다고 한다. 김효주와 함께 전지훈련 중인 박상현은 지난해 라식 수술을 한 뒤 4년10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주 연속 우승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 밖에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와 타이거 우즈(40·미국)도 시력 교정 수술을 통해 효과를 봤던 대표적인 스타다. 박세리는 라식 수술 후인 2001년 자신의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았다. 우즈는 1999년 라식 수술을 하고 2000년에 무려 9승을 챙기며 ‘우즈 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우즈는 “라식 수술은 나의 샷 가운데 가장 멋진 샷”이라며 시력 교정수술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크리스티 커(38·미국)는 2000년 안경을 벗고 다이어트를 하는 등 완벽한 변신으로 미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노승열(24·나이키)도 2010년 라식 수술을 한 뒤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

“교정수술 직후 자외선 노출 땐 치명타”
전문가들은 골퍼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시력 교정 수술을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용란 원장은 “수술을 하고 난 뒤 자외선을 받게 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3개월은 자외선 노출을 피하면서 눈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개성 실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골프팬은 리디아 고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뿔테안경을 벗자 ‘리디아 고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경 쓴 황중곤.
 안경 착용을 고수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 중인 황중곤(23·혼마)을 들 수 있다. 안경을 쓴 모습이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주인공(진구)을 닮아 화제를 모았다. 황중곤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첫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안경을 벗은 모습이 상상조차 안 되는 황중곤이지만 한때 라식 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주위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베트남에서 전훈 중인 황중곤은 “선후배들이 안경을 벗으면 캐릭터가 없어진다면서 가능하면 수술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말해줬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착용했는데 비만 오지 않으면 큰 불편함이 없고, 다른 사람들이 안경을 쓴 이미지가 좋다고 하니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황중곤의 별명은 일본 팬들이 지어줬다. 황중곤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미즈노 오픈(2011년), 카시오월드오픈(2012년)에서 정상에 오르며 국내보다 해외 투어에서 먼저 우승을 경험했다. 도라에몽 진구로 불리는 것이 처음에는 싫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로 진구가 ‘노비타’인데 그렇게 부르는 팬들이 가끔 있다. 2년 전까지는 이 별명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그렇지만 계속 들으니 친근감이 느껴졌고 나만의 캐릭터가 있다는 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별명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동계훈련 기간에 렌즈를 끼고 연습을 했는데 볼이 더 안 맞았다는 황중곤은 “지금은 수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