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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시장은 환호 유로는 급락

[사진=블룸버그]
디플레이션 공포는 유럽의 고집도 꺾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ECB와 각국 중앙은행이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달 총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9개월간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에 풀리는 돈은 총 1조1400억 유로(약1435조원)다. 국채(약 500억 유로)와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사들이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양적완화를 거부하던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완화책을 펼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드라기의 ‘머니 바주카포(양적완화)’에 채권과 주식 시장은 환호했다. 미국의 10년·30년 만기 국채와 유럽 국채 가격은 모두 올랐다. 미국 뉴욕 다우 지수는 22일 전날보다 1.48% 상승했다. 독일(1.32%)과 프랑스(1.52%) 등 주요 유럽 증시도 올랐다. 23일 코스피(0.79%)와 일본 닛케이 지수(1.05%)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급락했다. 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1362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1.1588달러)보다 2.1% 떨어졌다.



드라기는 양적완화 카드를 통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유럽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했지만 양적완화의 실질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WSJ은 “나라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



국채 매입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ECB와 각국 중앙은행은 ECB 지분에 따라 국채를 사들인다. 독일(17.9%), 프랑스(14.1%), 이탈리아(12.3%) 등 ECB 지분이 많은 나라의 국채를 더 살 수밖에 없다. 반면에 유동성 지원이 특히 필요한 그리스(ECB 지분 2%) 등은 ECB 지분이 낮아 별로 득을 볼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독일 국채 등에 수요가 몰리면 자산시장에 거품이 낄 우려도 나온다. 독일 은행연합회의 미카엘 케머 회장은 “양적완화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자산 거품 확대와 금융 리스크가 커질 위험도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국채 매입에 따른 손실 부담도 논란을 낳고 있다. ECB에 따르면 국채를 매입한 뒤 손실이 발생하면 각국 중앙은행이 손실분 80%를 떠안는다. 나머지 20%는 ECB가 공유한다. 로이터 통신은 “8대2의 부담 구조로 인해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고 이는 유로존의 결속에 부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타나시오스 오파니데스 전 ECB 통화위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통화정책의 리스크를 각국 중앙은행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ECB가 유로존 붕괴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통화 전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환율 전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은 투기 자금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스위스가 5일 환율하한선을 폐지했고, 덴마크 중앙은행은 지난 한 주 동안 2차례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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