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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서 인성교육 하는 레지덴셜 칼리지 만들겠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레지덴셜 칼리지 등을 통해 전북대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전북대]


“발랄한 청춘들이 캠퍼스 밖의 더 넓은 세상으로 행군할 수 있도록 앞장서 이끄는 향도가 되겠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
올 2학기 익산캠퍼스서 시범운영
8학기중 1학기 다른나라 문화 체험
'오프 캠퍼스' 도입해 학점 수여도



 취임 한 달을 갓 넘긴 이남호(56) 전북대 총장은 22일 “토익 점수와 자격증 시험 등 스펙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색깔과 스토리를 갖추고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프 캠퍼스 도입 등 남들이 가보지 않는 길을 걸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달 14일 1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 취임 초기라 그런가. 밤 1~2시에 퇴근하기 일쑤라고 들었다.



 “현재 대학은 폭풍전야다. 앞으로 2~3년 뒤면 신입생 부족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23년엔 현재 대학의 30%가 문을 닫게 될지 모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직전 상황이라 생존전략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선 낮밤을 가리지 않고 뛸 수밖에 없다. 학내외 행사와 방문객이 많아 토론이 필요한 간담회 등은 오후 9시 이후에 진행한다.”



 - 위기의 시대 전북대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단기 수치와 평가를 중시했다면 이젠 대학의 가치와 브랜드를 확실히 다지는 게 살 길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최고로 만드는 명품 브랜드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멀리, 길게 갈 수 있다. 전북대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레지던셜 칼리지와 오프 캠퍼스 제도 등을 과감하게 도입할 계획이다.”



 -레지덴셜 칼리지는 어떻게 운영하나.



 “현재 기숙사는 학생들이 잠자고 밥만 먹고 나오는 ‘하숙집’이나 다름없다. 이들 기숙사를 활용해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거주형 대학을 만들 생각이다. 해당 학과에서는 전공을 배우고 방과 후에는 기숙사에서 공동체 에티켓과 예절 학습, 인성 교육을 받도록 하자는 거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해외 명문대와 연세대 등 국내 일부 대학에서 시행해 학생과 학부모·교수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 여건이 되나.



 “올해 2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익산캠퍼스에 500명을 수용해 시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000명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1학년생 4000명 전체를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기숙사에 강의실을 갖추고 학장·지도교수 등 별도 조직을 꾸리겠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원로·명예교수들도 최대한 활용할 거다. 공동체·리더십·다문화 등 테마를 정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오프 캠퍼스 제도도 생소하다.



 “학교를 벗어나 다른 지역과 나라에서 일정 기간 머물면서 현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테면 호주 마오리족이 사는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들의 옷과 생활도구 등에서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중국에서 현장체험을 하며 동양 고전학과 교역실무를 익힐 수 있다. 전체 8학기 중 1학기 정도는 이렇게 진행해 일정 학점을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여 개의 관련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 대학의 핵심 경쟁력은 교육과 연구 아닌가.



 “최근 몇 년간 교수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우리 대학의 연구 경쟁력이 전국 10위권에 들어와 있다. 이를 바탕으로 2~3개 분야는 ‘국내 넘버원’이 될 수 있도록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겠다. 이를 위해 최고의 역량을 가진 교수 유치에 발벗고 나설 방침이다.”



장대석 기자



◆이남호 총장은=목재 건조학 분야의 전문가다. 나무를 자연 건조시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내부에 수분이 남아 갈라짐·틀어짐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 총장은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목재 특수 인공건조 방식을 개발했다. 고주파 진공 건조방법과 통대나무 쪼개짐 방지 건조방법 등 관련 분야 특허를 갖고 있다. 이 기술은 한옥 건축과 야구 방망이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용 방망이의 경우 7~8년 전만 해도 한 개당 30만원 이상 주고 일본에서 수입해 왔지만 이 총장이 국내 스포츠용품사에 자신의 기술을 활용 방망이를 생산하면서 10만원대로 떨어졌다. 한때 균열이 발생해 논란이 됐던 광화문 현판도 그가 건조 작업을 맡아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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