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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손흥민 이런 모습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오른쪽)은 승부처에서 더욱 강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머리와 발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의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리는 손흥민. [멜버른=뉴시스]


슈틸리케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3·레버쿠젠)이 두 번 활짝 웃었다. 절친한 룸메이트와 존경하는 ‘삼촌’이 그의 부활을 도왔다.

우즈베크전 연장 전·후반 연속 골
동갑 김진수, '삼촌' 차두리 도움
침묵하던 에이스 본능 되살아나
이란-이라크 승자와 26일 4강전



 한국은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14분과 후반 14분에 한 골씩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으로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득점포가 침묵했던 손흥민은 머리와 왼발로 골을 만들어내며 에이스 본능을 되살렸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1-0으로 승리해 “한번쯤 2-0으로 이길 때가 됐다”고 한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체면도 세워줬다. 한국은 아시안컵 3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은 8강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조별리그에서 감기 몸살에 걸려 제대로 뛰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었다. 손흥민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19일 숙소에 남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다졌다.



 손흥민은 우즈베크전에서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그가 볼을 잡으면 2~3명이 달라붙을 정도로 심한 밀집 수비에도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전반 24분에는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수차례 프리킥 기회도 무위에 그쳤다.



 무득점으로 전후반을 마치고 연장에 접어든 손흥민은 더 활발하게 뛰었다. 이때 절친한 동료들이 에이스를 도왔다. 연장 전반 14분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23·호펜하임)가 볼을 뺏아낸 뒤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손흥민은 몸을 날리며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우즈베크의 파상공세가 펼쳐지던 연장 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35·서울)가 손흥민을 도왔다. 후반 25분 교체투입돼 압도적인 체력을 과시한 차두리는 상대 측면을 완벽하게 허문 뒤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손흥민은 강한 왼발 슛으로 우즈베크 골문을 시원하게 갈랐다. 골을 넣은 뒤 손흥민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있었다. 경기 뒤 손흥민은 “너무 힘들어 나도 쉬고 동료들도 쉴 시간을 주기 위해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지난 2008년 3월, 16세 이하 대표팀에서 만난 손흥민과 친분을 쌓았다. 2009년 17세 이하 월드컵 8강 진출을 합작한 둘은 대표팀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해 6월 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 출국 직전 낙마한 김진수는 카카오톡 배경으로 손흥민을 안아주는 사진을 올렸다. 김진수는 “내가 대표팀에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됐다. 나이는 같지만 늘 배울 게 많은 친구”라고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같은 방을 쓰는 김진수는 “흥민이가 골을 넣어 누구보다 기쁘다. 골을 넣으면 꼭 같이 세리머니 하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두번째 골을 도운 차두리도 손흥민과 막역한 사이다. 2011년 아시안컵 때 차두리를 처음 만난 손흥민은 여전히 그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두리 삼촌이 뛰는 마지막 A매치다. 그래서 더 우승하고 싶다. 아시안컵 우승을 하면 두리 삼촌을 목마태우고 한바퀴 돌고 싶다”고 했다.



 절친한 도우미들의 특급 도움으로 2골을 뽑은 손흥민은 “내가 넣은 골 모두 선수들이 내게 잘 맞춰줬다.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격이 된 것 같다”면서 “4강에 누가 와도 상관없다. 우리가 할 것을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국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이란-이라크 승자와 시드니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120분동안 강한 정신력을 잃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에게 칭찬을 보낸다. 연장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기술적으로는 약점이 많았지만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쳐 승리했다. 손흥민의 골은 동료들의 훌륭한 도움에서 비롯됐다. 손흥민이 2골을 넣었지만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 이란-이라크는 (8강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했으면 한다. 결승 진출에 대한 부담은 크지만 정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요구하고 싶다.



멜버른=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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