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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지만 알 많이 낳고 멀리 날아가는 새가 좋은 새”





[인터뷰] 주샤오단 광둥성 성장
“광둥 발전 원동력은 대중의 혁신 정신과 개혁개방”

광둥(廣東)성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도한 곳이다.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이 1980년대 초 처음으로 서방에 문을 연 곳도 광둥이고, 그가 1990년대 초 남순강화(남부지역 순회 연설)를 통해 제2의 개혁개방을 선언한 지역도 광둥이었다. ‘개혁개방의 교두보’ 광둥은 새로운 중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까?



 주샤오단 광둥성 성장은 이 질문에 대해 “적게 먹지만 알을 많이 낳고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새가 좋은 새다”라고 답했다. ‘적게 먹지만 알을 많이 낳는다는 것은 효율성이 뛰어난 기업을 뜻하고,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은 곧 국제화에 성공한 기업’이라는 의미다. 임가공에 의존한 저부가가치 제조업이 아닌 첨단 제조업, 서비스업 등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그게 그동안 광둥성 정부가 추진해 온 ‘새장을 들어 새를 바꾼다’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어 온 광둥, 광둥의 ‘새 바꾸기’ 작업은 곧 중국이 대대적인 산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주 성장은 1971년부터 광둥성에서 일한 ‘광둥성 발전의 산증인’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5일 광저우 시정부가 운영하는 회의실에서 1차로 이뤄졌고, 그 후 서면으로 보충 질문을 던졌다.



주샤오단 1953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출생. 91년 광저우의 한 악기공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광둥과 인연을 맺게 됐다. 77년 광저우(廣州)시의 공청단 간부로 임명된 후 줄곧 당정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2012년 이후 광둥성 성장으로 일하고 있다.


-광둥은 개혁개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지금도 그런가?



 “광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하고 있는 ‘전면 심화 개혁’을 앞장서 시행하고 있다. 경제 구조를 기존의 투입 의존형에서 혁신형으로 바꾸고 있다. 시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봉황열반(환골탈태에 버금가는 전면적인 개혁)’이 이곳 광둥에서 이뤄지고 있다.”



 -개혁의 핵심은 무엇인가?



 “창조가 이끄는 발전, 그게 핵심이다. 기업이 주체가 되고, 시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산학연 협력이 이뤄지는 개방형 혁신 시스템을 말한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2013년 광둥의 3차산업 비중은 47.8%로 2차산업을 넘어섰다. 부가가치 창출의 52.7%는 서비스업이 차지했다. 이전에 없던 일이다.”



 -광둥 지역의 경제성장을 일컬어 ‘주장(珠江)의 기적’이라고 한다. 그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중국어에 ‘살출일조혈로’라는 말이 있다. ‘길을 피로 물들이면서 앞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광둥은 그런 곳이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에 부딪쳐 싸우면서 개혁을 이끌어왔다.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분명히 정해 현대 시장체제 개혁을 이뤄내고, 법치와 국제 규범이 살아 있는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 경제와 융합할 수 있는 분업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광둥은 세계적인 자유화 도시인 홍콩을 옆에 두고 있다.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가?



 “광둥의 주요 도시와 홍콩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도시 클러스터를 만들어 갈 것이다. 광저우, 선전 등 주요 도시들은 홍콩과의 교류를 통해 서비스산업 체계의 첨단화, 운영 메커니즘의 시장화, 경영환경의 국제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광둥 안에 홍콩이 있고, 홍콩 안에 광둥이 있다.”



 -광둥 경제 규모는 이미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광둥과 한국은 어떤 협력이 가능할까?



 “광둥과 한국이 경제 규모는 비슷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로 다른 발전 단계에 놓여 있다. 한국은 혁신 능력과 산업구조 개선 등 선진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광둥이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 한-광둥 교역 규모는 2013년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어지간한 국가 대 국가의 교역 규모다. 한국과 광둥이 더 긴밀한 경제무역 협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샤오단 성장(오른쪽)이 한우덕 소장에게 광둥발전과 한국과의 협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주샤오단 광둥성 성장은 ‘민영기업의 고향’이라는 저장성 원저우 출신이다. 그가 광둥에 온 것은 나이 18세인 1971년이었다. 광저우의 한 악기공장 공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주 성장은 한 번도 광둥을 떠나지 않았다. 광둥은 그가 청춘을 바쳐 일한 곳이기에 애착도 많다. 누구보다 뜨거운 ‘광둥 사랑’이다.



-광둥 경제는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둥과 한국을 비교한다면?



 “한국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몇 안 되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다. 1인당 GDP 규모로 봤을 때 한국은 가장 부유한 국가 20위 안에 들게 된다. 대단한 성과다. 광둥 경제가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2013년 광둥의 GDP와 수출입 총액은 모두 1조 달러 문턱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광둥과 한국은 여전히 서로 다른 발전단계에 있다. 산업구조, 혁신 능력, 발전의 질적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한국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은 경제 및 사회 구조 전환, 특히 창조 능력과 산업구조 개선 등의 측면에서 많은 선진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광둥이 본받아야 할 게 많다. 이는 곧 두 지역 간 경제협력 공간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한국 기업이 완구에서부터 컴퓨터, IT통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광둥에 투자하고 있다. 향후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광둥이 추진하고 있는 ‘신상태(New normal)’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광둥은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서비스산업의 집중 육성, 선진 제조업의 지능화, 전략적 신흥산업의 핵심화, 산업 정보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분야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이다. 금융·물류·전자상거래·정보서비스·과학기술 서비스·컨벤션 산업 등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한국의 비즈니스 서비스업에 관심이 많다.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광둥의 산업 체질 개선이 주는 기회를 잡아 광둥에 투자하길 바란다. 서로의 공동 이익을 찾아 보자.”



 -한·중 양국이 FTA를 타결했다. 광둥성은 한·중 FTA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한국과 중국은 자연자원, 인력, 자금, 기술 등 측면에 있어 강력한 보완관계에 있다. 광둥성은 중국의 대외 경제무역 대성으로서 한·중 FTA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무역·투자 장벽을 허물어 협력 영역을 넓혀야 한다. 또한 양측의 무역 협력 잠재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더욱 많은 한국 기업이 광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거꾸로 자격 요건을 갖춘 광둥 기업들이 ‘밖으로 나가기’ 전략에 따라 한국에 투자하기를 바란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신실크로드 경제지역,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광둥성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광둥은 ‘일대일로’ 건설의 전략적 계획을 관철하는 선봉장이자 중국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발원지다. 시진핑 주석 역시 광둥이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의 주요 포스트라고 언급했다. 광둥은 해상 실크로드로 연결된 국가들과 이미 깊은 경제협력을 하고 있다. 2013년 광둥과 동남아 지역 국가의 교역액은 1022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광둥은 특히 동남아 지역에 퍼져 있는 화교의 고향이다. 약 3000여만 광둥 출신 화교들이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주변 국가들을 연결시키고 있다.”  



한우덕 중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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