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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시게요 … '개나소나 카페'로 오시죠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창업지원공간 ‘마루180’ 1층 카페에서 쓰는 머그컵. 젊은 창업자들의 열정을 담은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 마이크임팩트]
21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건물 1층 카페. 서너 명씩 조를 이룬 청년 20여 명으로 카페가 북적인다. 머그컵을 손에 든 채 실내를 자유롭게 오가며 의견을 주고 받는 이도 있고, 노트북을 앞에 놓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이도 있다. 예비창업가 석준기(28)씨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전전하면서 ‘눈치 커피’를 마시다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예비창업가들이 모인 이곳에 오면서부터 창업 준비에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창업가 박형수(27)씨는 “대학 창업지원센터는 지하인 데다 칸막이로 창업팀별 공간이 구분돼 있어 방에 들어가면 단절된 느낌”이라며 “이곳은 커피 한 잔하면서 팀 내외부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머니 가벼운 예비창업가 위한 협업 공간 인기
서울 성수에 'CoW&DoG' 만들고
역삼 '마루180' 테헤란로 '디 캠프'?
커피 마시며 정보 공유, 인맥 쌓아
회의실·벤처사 … 건물이 창업기지

곧 들어설 구글 캠퍼스서울, 바리스타 물색



 시끌벅적한 라운지 음악과 손님을 부르는 점원들의 고성이 귀를 때리는 여느 카페와는 다른 이곳, 여기는 예비창업가들을 위한 코워킹(Co-Working·협업) 카페 ‘카우앤독’(CoW&DoG)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카페 음료를 50%가량 할인받고, 와이파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회원 가입비도 없다. 주머니가 가벼운 예비 창업자들이 편하게 문턱을 넘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코워킹 앤 두 굿’(Co-Working & Do Good)의 약자인 카우앤독은 사회의 혁신을 위해 창업하는 ‘소셜벤처’들을 위해 소셜벤처육성기관 소풍(Sopoong)이 마련한 일터다.



 김자영 카우앤독 대표는 “‘개나소나’ 누구든 와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주고 싶었다”며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말 걸고 협업할 수 있도록, 테이블의 모양이나 좌석 간 간격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했다”고 소개했다.



 건물 2층엔 예약제로 운영되는 회의실이 있다. 3~4층엔 소풍·카우앤독 팀을 비롯해, 벤처기업가 5명이 만든 벤처자선 기업 ‘C프로그램’, 차량공유업체 ‘쏘카’ 등이 입주해 있다. 김 대표는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소셜벤처들과 예비 소셜벤처기업가들이 이곳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더 큰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공장 밀집지역이었던 서울 성수동에 창업가들을 위한 협업 공간 ‘카우앤독’이 문을 열었다. 이 건물 1층 카페에선 예비창업가들이 맛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마시며 일할 수 있고 사업자등록을 하면 주소지로 쓸 수 있는 사서함도 있다. ‘단골’ 이용자들끼리는 친구가 돼 창업 정보와 고민을 나눌 수도 있다. [강정현 기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밀집돼 있던 창업캠퍼스가 성수동 공장지대와 광화문 등으로 확산되면서 협업 공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슷한 꿈을 가진 창업자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인맥을 쌓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카페형 협업공간’이 핵심이다.



 아산나눔재단이 지난해 4월 서울 역삼동에 세운 창업공간 마루180의 1층에는 스타트업(신생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한달에 15만원을 내면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카페에서 음료를 무료로 제공받고 자기 사무실처럼 쓸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수십명이 매일 이곳으로 출근한다.



 이덕화 카페 매니저는 “여기 오면 유망한 예비창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엔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마케팅전문가와 외국인 창업자들도 몰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테헤란로에 가장 먼저 자리잡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도 한국의 스타트업과 네트워킹을 원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스타트업들의 요청으로 이들을 위한 ‘글로벌 오피스’가 마련됐다.이처럼 카페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올해 상반기 서울 삼성역 인근 오토웨이타워에 들어설 구글 캠퍼스서울도 요즘 최고의 카페 운영자를 찾느라 분주하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상무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서 일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자는 건 구글 글로벌 창업캠퍼스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커피 한 잔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래부와 네이버·다음카카오·SK플래닛 등 민관이 설립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8개월째 격주로 수요일 아침 8시에 ‘테헤란로 커피클럽’을 운영 중이다. 초기엔 참석자가 서너명에 불과했지만 요즘엔 60~70명이 모여든다.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원·공무원 등 참석자들의 직업이나 연령대도 다양하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미국 콜로라도 볼더에선 창업자들이 아침에 만나 커피를 마시는 클럽을 통해 성공한 스타트업이 많이 배출됐다”며 “테헤란로 커피클럽도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조만간 좋은 창업 파트너를 찾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스타트업들, 공동 홍보·마케팅 협약도



 이들 창업공간은 카페와 함께 ‘칸막이 없는 업무공간’을 강조한다. 심사를 통해 이들 공간에 입주해 각자 사무실을 제공받은 스타트업들이 다른 스타트업과 소통하고, 서로 경쟁하며 혁신하라는 취지다. 이들은 ‘이웃사촌’들과 칸막이 없이 툭 트인 넓은 공간에서 책장을 사이에 두고 시시때때로 교류한다. 복도 하나만 건너면 함께 입주해 있는 벤처캐피탈과 창업보육기관(엑셀러레이터)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마루180에 입주한 맛집 추천서비스 업체 망고플레이트의 김대웅 대표는 “스타트업은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났을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퇴근하려다가 다른 스타트업 대표를 복도에서 만나 즉흥적으로 협업 아이디어를 짜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마루180에 입주한 일부 스타트업들은 공동 홍보·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거나, 소비자 대상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마루180에 입주한 송은강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칸막이가 없는 공간에서는 흐르는 정보도, 혁신사례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글=박수련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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