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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으며 한밤 물놀이 … 낭만에 흠뻑 빠져 볼까

예년만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지 않는다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겨울철 따뜻한 여행이라면 단연 온천이다. 그러나 국내 온천은 대부분 10년 전과 비교해 딱히 달라진 게 없다.



제주도 특급호텔 온수 풀

그래서 온천 여행은 선뜻 내키지 않는다. 따뜻한 겨울 여행을 바라면서도 색다른 무언가를 꿈꾼다면 제주도의 특급호텔을 주목하자. 요즘 제주 중문단지의 특급호텔에 가면 젊은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자정에도 풀 사이드 바에서 와인 파티가 열린다. 눈보라 휘날리는 날씨에도 이 풍경은 변함없이 연출된다. 2009년 제주신라호텔을 시작으로 수영장 물을 뜨겁게 데운 온수 풀이 제주 특급호텔에 속속 들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온수 풀을 운영하는 제주의 특1급 호텔은 제주신라호텔, 롯데호텔제주, 켄싱턴 제주호텔 등 모두 3곳이다. 제주신라호텔이 온수 풀을 가동한 뒤로 60% 안팎이었던 겨울철 투숙률이 평균 85%를 웃돌면서 주변의 특급 호텔도 온수 풀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제주 중문단지의 특급호텔은 하나같이 자기네 온수 풀이 최고라고 주장한다. week&이 세 호텔의 온수 풀을 꼼꼼히 뜯어본 까닭이다.





원조의 품격 제주신라호텔



제주신라호텔 온수 풀 ‘숨비 스파 존’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은은한 달빛 조명이 깔리고 라이브 밴드가 귀에 익은 팝송을 노래한다.


제주신라호텔(shilla.net/jeju) 온수 풀의 공식 이름은 ‘숨비 스파 존’이다. 겨울에는 ‘윈터 스파 존’이라고 따로 부른다. 겨울에도 야외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제주신라호텔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사계절 온수 풀을 개장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온수 풀 개장 1년 6개월 전부터 준비에 착수했다. 호텔 직원들을 동남아시아의 고급 리조트와 미국 하와이·마이애미·라스베이거스 등의 유명 호텔을 돌며 운영 노하우와 서비스를 배우도록 했다. 겨울에도 수온을 30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찾아낸 방법이 ‘히트펌프 보일러’였다. 호텔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수온을 올리는 방법으로 국내 호텔 최초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만 11억원이 들어갔다.



제주신라호텔이 온수 풀을 설치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탈의실에서부터 야외 온수 풀까지 이어지는 동선이다. 실내에서 실외로 이동할 때 추위를 느끼면 밖으로 나가는데 거부감이 든다. 이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실내 풀장과 실외 풀장을 연결했다. 실내에서 풀 속으로 들어가 물길을 따라 나가면 야외 온수 풀이 이어진다.



운영 시간도 자정까지로 늦췄다. 이로써 투숙객이 객실로 들어가는 시간이 늦춰졌다. 이제 투숙객은 해가 져도 객실로 들어가지 않는다. 따뜻한 물에 몸은 담근 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제주도의 푸른 밤을 즐긴다. 조정욱 제주신라호텔 총지배인은 “호텔에 새로운 밤 문화가 정착하면서 호텔 레스토랑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며 “제주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064-735-5114.



가족을 위한 온수 풀 롯데호텔제주



롯데호텔제주의 ‘해온’은 제주도에 있는 온수 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키즈풀과 일반풀이 연결돼 있고 아이들을 위한 슬라이드도 있다.


롯데호텔제주(lottehotel.com/jeju)는 2013년 2월 온수 풀 ‘해온’을 개장했다. 롯데호텔제주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던 초대형 정원(이 정원 안에 야외수영장과 호수가 있었다)을 싹 뜯어 고쳤다. 5개월 동안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대공사 끝에 제주도 최대 규모의 사계절 온수 풀이 완성됐다. 기존 시설 중에서 딱 하나만 살아남았다. 매일 저녁 불꽃 쇼가 진행되는 화산 분수다.



해온의 컨셉트는 ‘야외 스파&가든’이다. 다시 말해 온수 풀이 있는 테마 정원이다. 해온은 온수 풀이 있는 스파존과 호수, 가든존으로 나뉜다. 가든존이 스파존보다 약 10배 크다. 해온 면적은 2만3140㎡로 다른 두 호텔보다 압도적으로 크고, 온수 풀 면적도 가장 크다. 그러나 겨울(11~2월)에는 전체 야외 수영장 중 363㎡ 면적만 개방된다.



해온의 장점은 크기보다 되레 다양한 시설에 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가 좋아할만한 시설이 많다. 어린이 풀에 슬라이드를 설치했고, 풀에 못 들어가는 유아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풀장 주변에 바닥 분수를 만들었다. 겨울에는 카바나 한 동을 어린이 북카페로 꾸며 운영한다. 송중구 롯데호텔제주 총지배인은 “해온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특화형 온수 풀”이라며 “해온 개장 이후 호텔 매출이 40%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온이 가장 자랑하는 시설은 풀 중간에 들어선 수중 바(Bar)다. 물에서 나가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온수 풀 주변에 자쿠지 3개가 있는데 이 중 2개에 72인치 TV가 달렸다. 자쿠지 물은 제주신라호텔과 마찬가지로 히트펌프 보일러 시스템으로 데우지만, 온수 풀의 물은 기름보일러로 데운다. 064-731-1000.



옥상 위 별천지 켄싱턴 제주호텔



성인만 들어갈 수 있는 켄싱턴 제주호텔의 ‘스카이피니티 풀’에서는 매일 밤 DJ 파티가 열린다.


지난해 6월 그랜드 오픈한 켄싱턴 제주호텔(kensingtonjeju.com)은 국내 특 1급 호텔 최초로 건물 옥상에 온수 풀을 조성했다. 이름 하여 ‘스카이피니티 풀’이다. 지하 2층에도 실내·외 수영장이 이어진 온수 풀 ‘커넥팅 가든 풀’이 있다. 수영장 두 곳이 떨어져 있는 건 이용자에게 불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컨셉트를 달리해 이용자를 분산시킨 건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커넥팅 가든 풀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스카이피니티 풀은 성인 전용으로 운영된다. 옥상은 어린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어 출입을 막았고 바를 설치했다. 이윤규 켄싱턴 제주호텔 총지배인은 “한라산과 중문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탁 트인 옥상에서 사계절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우리 호텔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인 전용 공간인 만큼 다른 호텔에는 없는 독특한 이벤트를 연다. 온수 풀에서 즐기는 ‘풀 사이드 버블 파티’다. 스파클링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로 이름에 ‘버블(Bubble)‘을 넣었다.



파티는 길이 25m 메인 풀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풀 사이드 바 ‘클럽 하우스’에서 열린다. 매일 오후 8시30분 시작해 1시간30분 동안 이어지는 디제잉 파티로 칵테일 4잔과 무제한 와인 서비스가 포함됐다. 입장료 1인 3만원. 1월 한 달 동안 매일 오후 10시에는 1분 동안 스카이피니티 풀의 모든 조명을 끄고 하늘에 별을 보는 ‘루프탑 별빛 타임’이 진행된다.



아이가 있는 부부도 스카이피니티 풀을 이용할 수 있다. 커넥팅 가든풀에서 오전 11시, 오후 8시에 각 1시간씩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064-735-8900.







글=홍지연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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