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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누드 사진 없앤다고 하더니 어느새

3일만에 22일자 더선의 3면에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 모델 사진이 다시 등장했다. `해명과 수정`이라는 제목 아래에 “최근 언론 보도를 감안해 이게 우리의 ‘페이지3’란 걸 명확히 하려 한다. 지난 이틀간 우리에 대해 떠들었던 다른 모든 언론과 언론인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더선’의 3면에서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 사진이 사라지는 사건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났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더선은 21일(현지시간) 자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명과 수정’이라는 제목 아래 상반신 누드 상태로 윙크를 하고 있는 금발 모델의 사진을 실은 22일자 3면을 공개했다. 사진 아래에는 “최근 언론 보도를 감안해 이게 우리의 ‘페이지3’란 걸 명확히 하려 한다”며 “지난 이틀간 우리에 대해 떠들었던 다른 모든 언론과 언론인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더선은 40여년 간 매일 3면에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 사진을 실어 왔다. 일명 ‘페이지3 걸’.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1969년 더선을 인수해 타블로이드로 판형을 바꾼 뒤, 1970년 11월부터 한 일이다. “난잡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판매부수가 급증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신문을 흑자로 만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러나 이런 선정적인 보도에 대한 반감은 쌓여갔고, 2012년 9월에는 ‘페이지3는 이제 그만’이라는 캠페인까지 벌어졌다. 21만5000여 명이 온라인 서명을 하며 페이지3의 폐지를 주장했다. 여기에 더선의 소유주인 머독 회장이 지난해 9월 자신의 트위터에 “페이지3 걸이 유행에 뒤쳐졌다”고 언급, 페이지3를 없앨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지난 3일간 신문 3면에는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 대신 속옷을 입은 여자 모델 사진이 실리면서 ‘앞으로 더선 3면에서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을 볼 수 없다’는 보도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22일자에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이 다시 등장하면 페이지3 폐지는 없던 일이 됐다. 더선 역시 페이지3 걸을 어떤 알림도 없이 ‘조용히’ 없애, 일부에서는 판매 부수가 급감한다면 언제든지 페이지3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지3 걸 폐지를 환영했던 시민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페이지3는 이제 그만’ 캠페인 측은 트위터를 통해 “다시 싸움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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