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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민국' 다저스 공동 구단주 된다

대한민국이 류현진(28)이 뛰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법무법인 등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로 구성된 가칭 ‘코리아컨소시엄’이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다저스 구단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2012년 3월 미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인 매직 존슨을 앞세웠던 구겐하임파트너스에 21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 팔렸다. 현재 5인 공동구단주인 매직 존슨, 마크 월터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피터 거버 프로듀서(PD), 토드 뵐리, 바비 패튼 등은 계약 당시 각각 투자금을 끌어와 인수했다. 지분은 비공개 상태로 구단주 중 특정인 지분이 더 높을 수 있지만 평균 20% 정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동구단주 중 한 명이 자기 지분(20%)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관련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지분은 3년 전 매매 당시 전체 가격의 20% 수준인 4000억원대로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는 4월 전쯤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포브스·블룸버그 등 경제 전문 언론의 메이저리그 자산 가치 평가에서 3년 전 매매 당시 가격과 같은 21억 달러 수준으로 조사됐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산가치다.

 코리아컨소시엄(가칭)은 이미 4000억원대의 투자금 대부분(MOU 포함)을 모았으며 앞으로 계약 시 앞세울 대표 주간사를 정하는 작업 중이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금 혹은 국부펀드를 다저스의 공공 구단주 중 하나로 올리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개인이나 법인이 아닌 ‘대한민국(KOREA)’을 공동 구단주로 등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28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6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미국 구단이지만 국내에서 ‘국민 야구단’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그 출발은 1994년 한양대에 재학하던 박찬호(42)가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다. 이후 1997~2001년(5년간) 해마다 10승 이상을 올리며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18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올라섰다. 당시 낮 시간대 중계에도 시청률이 20% 육박하는 등 다저스 열풍을 이끌었다.

 박찬호 이후에는 한국프로야구 한화 출신의 류현진이 마운드에 이어 올랐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두 해 모두 14승을 거두며 팀의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견인했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함께 사이영상(최고 투수상)을 받은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등 선발 3인방을 앞세워 올해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커쇼는 지난해 초 7년간 2억1500만 달러(약 2300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선수 중 처음으로 연평균 3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한국 관련 투자자가 다저스 지분의 인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입찰 때 이랜드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당시 다섯 곳이 예비 입찰에 나섰고, 이 중 세 곳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3년 전에는 전체 지분에 대한 공개 입찰이었고, 이번에는 20% 지분에 대한 비공개 매각 작업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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