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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 만나고 싶어요 … 한국 온 메이저리그 구원왕

지난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한국팀이 볼트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원왕 페르난도 로드니(38·시애틀 매리너스)가 한국을 찾았다. 19일 한국에 도착한 그는 20일 서울 송파리틀야구장에선 리틀야구 선수들을 위해 일일 클리닉을 열었다. 21일엔 청각장애인 학생으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팀을 지도하기 위해 전남 나주까지 달려갔다.

 로드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30승50패22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48개)를 올렸다. 로드니는 실력만큼이나 요란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경기를 마무리한 뒤 하늘을 향해 활을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나서 우승을 이끈 뒤 동료들과 함께 ‘활시위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 세리머니가 로드니와 한국 리틀야구 선수들의 연결고리가 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홈런을 때릴 때마다 모여 하늘을 향해 팔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대회에서 29년만의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은 또 한번 단체 세리머니를 펼쳤다.

 메이저리거가 자비를 들여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 자신의 에이전트와 함께 온 로드니는 “지난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나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걸 보고 무척 기뻤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로드니(가운데)가 송파리틀야구단을 대상으로 일일 클리닉을 연 뒤 선수들과 함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활시위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김효경 기자

 그런데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로드니를 따라했다는 건 ‘살짝 오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동작을 흉내냈다. 로드니의 ‘활시위 세리머니’가 아닌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가 모티브였다. 그러나 로드니는 아직도 한국의 리틀야구 선수들이 자신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으로 믿고 있다.

 착각에서 비롯된 만남이었지만 로드니는 방한기간 내내 성실한 자세를 보였다. 20일 클리닉에 참가한 소년들은 “어떻게 하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나요” “야구선수치고는 키(1m80㎝)가 크지 않은데 어떻게 성공했나요” 같은 질문을 했고, 로드니는 정성껏 대답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오는 6월 아시아·태평양 예선전에 출전한다. 여기서 우승하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나설 수 있다. 리틀야구 선수들은 “월드시리즈에 나가면 로드니 아저씨의 ‘활시위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로드니는 “이번에 만난 선수 중에서 메이저리거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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