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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폰 판다더니 … "공장서 안 나왔는데요"

KT는 지난 20일 갤럭시노트4 S-LTE를 21일부터 출시한다며 기념 행사를 벌였다. [사진 KT]
21일 오전 새 휴대전화를 장만하기 위해 서울 강남역 인근의 KT 대리점을 찾은 권모(45)씨는 “단말기 없어요”란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권씨가 사려고 했던 휴대전화는 갤럭시노트4 S-LTE.

 KT는 이날부터 이 모델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정작 소비자들은 단말기를 살 수 없었다. SK텔레콤 고객 역시 이날 이 단말기를 구하지 못했다.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아직 두 이동통신사 측에 단말기를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씨는 “팔 물건도 없이 판매한다고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간 낭비도 낭비지만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아 더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날 이동통신업계는 갤럭시노트4 S-LTE 때문에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이 모델은 기존 LTE보다 4배 빠르다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첫 스마트폰으로 출시일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4배 빠른 LTE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3밴드 LTE-A는 SK텔레콤과 KT가 ‘세계최초 상용화’란 광고문구를 놓고 법정다툼을 벌일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양사의 주력 서비스다.

 KT는 21일부터 갤럭시노트4 S-LTE를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유료 체험단 1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표현한 것을 겨냥, 일반인에게 단말기를 파는 KT가 진짜 최초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SK텔레콤도 KT에 대응해 ‘KT와 동시에, 같은 물량’의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밝혔었다. 양 사가 밝힌 출시량은 각 500대. KT의 전국 대리점이 3000여개임을 감안할 때 대리점 당 평균 한대도 못 돌아가는 양이지만 KT는 구체적인 공급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서울 용산구의 KT판매점 직원은 “아직 갤럭시노트4 S-LTE가 조립도 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본사로부터 언제, 몇대를 공급받을 지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해당 단말기를 생산 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언제 공급하겠다고 밝힌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제조사에서 출시일을 밝히지도 않았는데 일부 이동통신사가 마치 공식 출시일인 것처럼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단말기 공급이 예상외로 늦어져 당혹스럽다”며 “최대한 빨리 단말기를 확보해 소비자 혼선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는 휴대전화를 선전의 도구로만 활용할 뿐 정작 제품 판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갤럭시노트4 S-LTE의 경우 사양이 비슷한 기존 갤럭시노트4와 출고가(95만7000원)는 동일하지만 공시지원금(단말기 보조금)은 훨씬 적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고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노트4는 30만원, 갤럭시노트4 S-LTE는 10만원을 지원받는다. KT는 최고요금제 기준으로 14만4000원을 지원금으로 책정했다. 비슷한 사양의 모델에 비해 훨씬 작은 지원금이 소비자들에게 구입을 머뭇거리게 하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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