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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중지,여자 상반신 누드 화보 없앤 이유가





















영국 일간지 ‘더 선’의 3면에서 앞으로는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을 볼 수 없게 된다.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더선이 40여년 간 매일 3면에 실어 왔던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 사진인 ‘페이지3 걸’을 더 이상 싣지 않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선의 고위 관계자는 “그간 신문을 선정적이라고 비난 받게 했던 전통적인 사진을 그만 싣기로 했다”며 “대신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있는 여성 사진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19일자 신문에는 속옷 차림의 여성 사진이 실렸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서 3면에 실리는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 사진(페이지3 걸)이 사라졌다. 19일자 3면 지면 사진.
이 같은 결정은 더선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의 결심에 따른 것이다. 머독 회장은 1969년 더선을 인수해 타블로이드로 판형을 바뀐 뒤 1970년 11월부터 ‘페이지3 걸’이란 걸 만들었다. 세 번째 면에 매일 가슴을 풀어헤친 여자 모델의 사진을 실어왔다. “난잡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1년여 후엔 아예 상반신 누드 사진을 넣기 시작했다. 판매부수가 급증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신문을 흑자로 만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더선에서는 페이지3 걸을 어떤 알림도 없이 ‘조용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만약 판매 부수가 급감한다면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앞서 머독 회장은 지난해 9월 상반신 누드 사진 게재를 끝낼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페이지3 걸에 대해 “유행에 뒤쳐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팔로어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최소한의 옷을 걸치고 있는 게 더 매력적이지 않나”고 말했다.



페이지3 걸 폐지에 대한 영국 사회의 반감은 최근 일이 아니다. ‘페이지3는 이제 그만’이라는 캠페인은 2012년 9월에 시작, 21만5000명의 온라인 서명을 받아냈다. 캠페인은 각 여성 단체의 지지를 얻었고 캐롤린 루카스 녹색당 당수는 ‘페이지3는 이제 그만’이라는 티셔츠를 주문, 의회에서 이를 입기도 했다. 30개 이상의 대학에서 더선 판매를 금지하는 투표가 실시됐다.



이 캠페인의 대변인은 “(페이지3 걸 폐지는) 시민 권력이 힘을 발한 중요한 사건”이라며 “미디어의 선정성과 싸우는 데 큰 한 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 역시 “플리트스트리트(런던 언론가를 지칭)의 역사에 랜드마크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사진설명

더선의 웹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상반신 누드 차림의 여성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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