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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 공헌하겠다" 아베가 홀로코스트 간 까닭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19일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아키에 여사(왼쪽 둘째)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억의 전당’에 헌화하고 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이곳을 찾은 것은 8년6개월 만이다. [지지통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기념관을 방문했다.

 중동지역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히브리어로 ‘희생자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곳’을 뜻하는 ‘야드 바셈’ 기념관 내 ‘기억의 전당’을 찾았다. 아베 총리는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1시간 여에 걸쳐 기념관을 둘러봤다. 묵념과 헌화를 할 때는 현지 관례대로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Kippah)를 썼다. 그는 “특정 민족을 차별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게 인간을 얼마나 잔혹하게 하는지를 배웠다”며 “일본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베는 연설에서 “올해로 앞선 대전(大戰·태평양전쟁)으로부터 70년이 된다. 이런 비극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한다”고 말한 데 이어 방명록에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70년. 이와 같은 비극을 두번다시 되풀이하지 않게 하겠다는 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9일 아베가 2차 세계대전의 ‘부(負)의 역사’의 상징인 홀로코스트를 찾은 배경을 두가지 관점에서 지적했다. 하나는 “‘아베 총리는 역사 수정주의자 아니냐’는 (서방의)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노림수”다. 아베가 2013년 12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을 당시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는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참배는 도의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강력 비난한 바 있다. 또 하나는 “나치 독일과 태평양전쟁 전의 일본을 동일시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는 중국 지도자(시진핑 국가주석)에 반론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베가 전쟁에 대한 치열한 반성과 ‘부전(不戰)의 각오’를 다지는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인해 직접 희생당한 이웃나라 국민을 기리는 곳을 찾을 생각은 않고 일본과 관련 없는 유대인 희생자를 기리는 곳만 찾아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는 지난해 3월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도 ‘안네의 집’을 방문했다.

 이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피해 국가에 대한 직접적 사과와는 대조된다. 메르켈은 2007년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직접 찾아 방명록에 “인간성은 과거를 책임지는 것에서 싹튼다”고 적었다. 이듬해 이스라엘을 다시 찾아 의회 연설에서 “우리 독일 국민의 마음은 수치심으로 가득하다. 독일의 이름으로 자행된 600만 유대인 대학살은 전체 유대인들과 전 세계에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사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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