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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3만 그릇 나눔 … 대구 '착한 짜장맨'들

지난 14일 대구시 달서구 중식업 봉사연합회원들이 짜장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에서 ‘현진짬뽕’이란 중식당을 운영하는 조용조(55)씨에겐 2개의 별명이 따라붙는다. ‘짜장면 아지야’와 ‘착한 짜장맨’이다. 2009년부터 7년째 매달 둘째주 화요일마다 동료 중식당 주인 20여 명과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무료로 짜장면을 대접하고 있어서다. 이들이 그동안 ‘사랑의 철가방’을 챙겨들고 50여 곳을 찾아가 나눈 짜장면만 3만여 그릇. 한 그릇에 4000원만 잡아도 1억원어치가 넘는다.



 1989년 부산시 금정구에서 처음 중식당을 연 그는 동네 봉사 모임에 참여하면서 무료급식을 처음 접했다.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짜장면을 먹는 이웃들의 모습을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대구로 이사온 그는 97년 달서구 본동에 두 번째 중식당을 열었다. 이때부터 조씨는 틈틈이 어려운 이웃을 가게로 불러 짜장면을 대접했다.



 식당이 자리잡고 동료들도 동참하면서 2011년엔 ‘달서구 중식업 봉사연합회’를 결성해 찾아가는 봉사에 나섰다. 중식당 주인들이 직접 만드는 만큼 맛도 일품이지만 정성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소스는 당일 새벽에 볶아가고 면은 복지시설에서 삶아 따끈따끈한 짜장면을 만들어낸다. 많을 땐 현장에서 1800그릇까지 만든다. 밀가루·채소·돼지고기도 최상급만 골라 쓴다. “영리가 목적이라면 당연히 이윤을 생각하겠죠.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 돈을 생각해서야 되겠습니까.”



 짜장면 나눔이 이어지면서 “우리도 돕겠다”는 이들도 하나둘 늘었다. 밀가루와 짜장 소스를 대겠다는 업체도 생겼다. 배식을 돕는 주부 자원봉사자도 끊이지 않는다. 올해 첫 짜장면 나눔은 지난 13일 대구시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였다. 이날 조씨와 동료들은 자원봉사자 10여 명과 1000그릇의 짜장면을 나눴다. “열심히 일해 언젠간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내놓을 겁니다. 힘이 닿을 때까지 착한 짜장맨으로 봉사하고 싶어요.”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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