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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나가는 두 남자 손잡았다 … 연극 '해롤드 & 모드' 흥행 돌풍

연극 ‘해롤드 & 모드’의 양정웅 연출(위)과 해롤드 역 배우 강하늘.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닮은 꼴’ 두 사람을 만났다.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 연극 ‘해롤드 & 모드’의 연출자 양정웅(47·극단 여행자 대표)과 해롤드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25). 두 사람 모두 줄곧 웃는 얼굴로 성실한 대답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사근사근한 대답 속에 담긴 예술적 고집은 단단했다.



연출 양정웅 - 배우 강하늘
"누군간 웃고 누군간 우는 게 인간"

 “저와 연출님, 닮은 구석이 있어요. ‘마이너 감성’이랄까, 그런 걸 갖고 있죠.” 드라마 ‘미생’의 장백기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강하늘이 ‘마이너’란 단어를 입에 올렸다. 양 연출 역시 객관적인 잣대에서 ‘마이너’가 아니다. 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을 도깨비 난장으로 풀어 전 세계 20개국 16만여 관객을 매료시킨 ‘연극 한류’의 선봉장이 바로 그다.



 두 사람이 ‘해롤드 & 모드’에 발을 담근 것만으로도 공연계에선 화제가 됐다.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하늘이 두 달 가까이 교체 배우도 없이 연극 무대에 매여있겠다 결정한 것 자체가 의외였다. 또 원작의 독창적인 해석에 능한 양 연출이 이미 장두이·한혜숙·강영걸 등 선배 연출가들이 여러 차례 ‘19 그리고 80’이란 제목으로 무대에 올렸던 작품에 손을 댔다는 것도 얼핏 이해 안 가는 행보였다.



 “대본의 힘에 끌려서예요. 작품이 담고 있는 소통과 긍정의 힘이야말로 우리시대 꼭 필요한 메시지죠. 내 색깔을 보여주는 것보다 작품의 주제를 재미있게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양)



 강하늘은 “드라마·영화를 찍다 보니 항상 순발력이 필요했다. 순발력만 써먹다간 곧 밑천이 드러날 것 같아 두려웠다.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연극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연출은 도달해야 될 지점의 30%만 알려주고 나머지는 배우가 직접 고민하며 찾도록 한다. 나와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 연출은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배우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자꾸 요구하거나 기대해선 안 된다. 배우에 따라 발전할 수도 있고 뒷걸음질할 수도 있지만, 그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드는 연극이란 예술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해롤드 & 모드’는 19세 소년 해롤드와 80세 할머니 모드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작품이다. 콜린 히긴스 소설을 원작으로 국내에선 1987년 초연했다. 모드 역은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가 맡아 강하늘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힐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드의 대사 “누군간 웃고, 누군간 울기도 하지. 둘 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성이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거야”(양), “주인? 세상에 진정한 주인이 어딨어? 사람은 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야”(강) 등을 자신들을 감동시킨 명대사로 꼽았다. 공연은 3월 1일까지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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