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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 대명사 타우린, 치매·대사증후군에도 효과 입증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1987)에는 눈이 멀고 심장병에 걸린 ‘엘 블란코(El Blanco)’라는 고양이가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실명의 원인은 타우린 결핍. 심근경색증 역시 타우린 부족 때문이었음이 밝혀져 의·과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후 매년 150여 편 이상의 타우린 관련 논문이 쏟아질 정도로 뜨거운 연구 테마가 됐다. 타우린이 피로 회복에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뇌·심장·눈 등 몸 전체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까지 깊숙한 지식은 없다. 얼마 전 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는 타우린의 치매 치료 효과를 증명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타우린은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 물질일까.



다양한 효능 밝히는 연구결과 쏟아져





가장 많이 알려진 효능은 피로 회복 효과다.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김하원 교수는 “피곤하면 담즙산에 피로물질이 섞여 나온다. 쥐 실험 결과, 타우린은 피로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설시켜 피로 회복에 탁월한 기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도쿄대 연구팀이 남자 중학생 43명을 나눠 한쪽은 타우린을 먹게 하고, 한쪽은 소화제를 먹게 한 뒤(플라시보 효과) 6주간 운동을 시키며 피로물질(산화스트레스)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타우린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군에서는 운동 후 피로물질 생성이 유의미하게 줄어 운동 직후에도 거의 정상 수치를 보였다.



치매 일으키는 핵심 물질 억제



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KIST 김영수 박사팀의 연구 결과, 타우린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핵심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했다. 또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었다. 김 박사는 “기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정상적인 생쥐에게 투여했을 때 비이상적인 뇌기능을 유발했던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타우린은 정상 쥐에게 투여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고, 알츠하이머병이 생긴 쥐에게서만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 팀은 타우린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도 좋다. 김하원 교수는 “당뇨병에 걸리게 한 쥐에게 타우린을 투여했을 때 혈당이 떨어진다는 논문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간의 글리코겐 합성을 증가시키는 효과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혈관과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는 연구는 더 많다. 김 교수는 “타우린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포획해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환자는 타우린을 많이 소비해 부족해지기 쉽다. 이때 타우린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뇌혈관질환 치료 시 타우린(주사제 또는 캡슐)을 처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심부전 치료약으로 쓰인다.



 시력 유지에도 타우린이 필요하다. 수정체에 타우린이 결핍되면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타우린은 수정체에 침전물이 쌓이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그 밖에 타우린은 통증 완화, 알코올 해독, 암 발생 억제, 비만 예방, 두뇌 발달 등에 효과가 있다.



소라·굴·가리비 등 조개류에 많아



타우린은 얼마나 섭취해야 할까. 김 교수는 “사람은 하루 100~400㎎의 타우린을 합성한다. 하루 필요량의 절반 정도를 자연 합성하는 셈이다. 보통 사람은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음식 섭취가 불규칙하거나 골고루 못 먹는 사람 등 비정상적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은 특히 타우린을 따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은 비교적 타우린을 일정 농도로 유지하지만 건강상 위협 요소가 있을 때는 소변을 통해 2~4배 더 배설된다. 결국 체내 타우린 농도가 떨어진다. 타우린에 의해 조절되던 뇌·심장·눈·혈관 등의 세포 활동능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김 교수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품을 통해 하루 200~1000㎎을 더 섭취해야 한다. 질병에 걸린 사람은 하루 1000~2000㎎ 이상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식품에 타우린이 많을까. 조개류에 특히 타우린이 많다. 소라(1536㎎), 굴(1163㎎), 가리비(1006㎎), 참치(954㎎) 순이다. 식품으로 섭취가 어려울 때는 음료로 섭취할 수도 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대표적이다. 한 병(100mL)당 2000㎎의 타우린이 들어 있다.



 많이 섭취하면 부작용은 없을까. 김하원 교수는 “타우린 자체로는 과량 섭취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 없다. 수용성이라 쓰고 남은 건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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