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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 본 장면에 치가 떨렸습니다"… 인천 어린이집 폭행에 네티즌 분노


인천 의 한 어린이집 CCTV에 보육교사가 4세 여아의 얼굴을 손으로 후려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오른쪽 사진은 사건 직후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평생 처음 본 장면에 치가 떨렸습니다.”

인천 송도의 30대 보육교사의 무차별한 어린이 폭행 소식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피해 어린이의 또래 아이를 둔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ehwndlek는 “영상을 보고 분노의 치가 떨렸다. 정부는 어린아이들이 어떤 경우라도 욕설과 손찌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m yang-cheol은 “자기 자식같으면 그랬겠냐”면서 비판했고 qkr1109는 “2030세대의 생존권을 위한 맞벌이에 우리들의 손자들은 고아원보다 더 악질적인 보육에 상처를 받고 있다”고 분개했다.

jhj0425200는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에 정신이 아찔하다”라며 “법 제정만으로 개선될 수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계층간, 빈부간, 학벌간, 직장간의 갈등을 부추긴 우리사회의 이념적인 사고들이 이런 괴물을 길러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hjl0706는 “한마디로 치가 떨린다”라며 “늙은이도 이 같은 감정인데 부모의 감정을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안간다”고 전했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손자ㆍ손녀를 둔 할머니의 걱정도 많았다.

fabiano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아야겠다”라며 “어떻게 세상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인간 상실의 극치를 본다”고 비난했다. rok2015도 “돈벌이로만 생각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애초부터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어린이집을 운영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관호씨도 “아침마다 손자가 통곡을 했는데도 할미가 억지로 보냈는데 이번 사건을 보고 저렇게 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엉터리 어린이집 평가

문제가 된 인천의 어린이집은 복지부의 어린이집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5.36점을 얻어 우수 어린이집이란 인증을 받았으며, 유아를 폭행한 해당 여교사는 1급 교사 자격증 소지자인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그는 지난 8일 낮 12시50분쯤 김치 등 반찬을 남긴 A양(4)에게 남은 음식을 먹이려다 거부하자 오른손으로 A양의 얼굴을 강하게 때렸다. A양은 폭행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교사가 자리를 비우자 A양이 뱉어낸 음식물을 닦아내는 장면도 담겼다.

양 교사는 처음엔 “A양을 때린 적이 없다. 그냥 살짝 밀쳤다”고 주장했으나 CCTV를 보여주자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일종의 훈계였다"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어린이집 측의 대처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폭행 사실을 알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를) 믿고 보내주셨는데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저희 운영은 정상적으로 하오니 보내주시면 성실히 돌보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게다가 폭행당한 아이와 같은 반 아이 아빠라는 네티즌이 “지난해 여름에도 한 학부모가 ‘우리 아이가 맞았다’며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경남 고성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여교사가 5세 남자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고 아이가 토하자 손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타 지역에서도 학부모들의 고발이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송도의 어린이집은 복지부 평가인증에서 전국 평균(93.7), 연수구 평균(94.25)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보육교사가 2세 아이를 ‘낮잠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동댕이쳐 문제가 된 인천 남동구 어린이집의 점수는 94.33점이다. 그 덕분에 이곳은 2008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 3번 연속 인증을 받았다.

평가인증제는 안전하고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하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 평가에 그치다 보니 아동 학대 등 보육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세ㆍ2세인 두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직장맘 안상미(창원시 마산회원구ㆍ38)씨는 “어린이집을 고를 때 직접 상담받으러 다니기도 했지만 평가인증 점수를 보고 나라에서 인증한 곳은 안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평가인증제도는 어린이집의 시설과 안전성,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한 것”이라며 “평가인증과 별도로 어린이집ㆍ유치원 통합정보공시 시스템을 통해 CCTV 설치 여부, 아동 학대 전력 등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양교사 또다른 원생 폭행증거 확보

15일 복지부는 인천 어린이집 사건과 관련 어린이집 운영정지 및 교사 자격정지 행정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중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운영정지 처분을 하고 해당 보육교사에 대해 자격정지 처분을 할 계획이다. 또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법령위반사항이 밝혀질 경우에는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시설 폐쇄조치와 원장 등에 대해서도 고발조치 할 방침이다.

한편 양교사가 과거 다른 원생들을 상대로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추가 피해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이날 사건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보육교사 양교사가 지난 5일 오전 실로폰 수업 도중 실로폰 채로 남자 원생의 머리를 때리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양교사가 다른 남자 원생의 옷을 입히다 허리춤을 잡고 거칠게 흔드는 장면도 확인됐다.

경찰은 양교사가 해당 남자 원생 2명을 상대로 저지른 폭행도 아동학대 혐의에 추가해 15일 밤 또는 16일 오전 양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양교사는 15일 오후 4시쯤 경찰서에서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너무나 큰 충격에 지금까지 심장이 떨리면서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파악과 책임규명을 약속했다.

이진우·이에스더 기자, 인천=최모란 기자 jw85@joongang.co.kr

◆ 어린이집 폭행 집중보도 [미디어 스파이더]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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