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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설, 청와대 행정관 술자리서"…수첩 파문 어디로?

[앵커]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 등장하는 문건 파동의 배후 K와 Y는 누구인가?, 어제오늘 계속 얘기가 돌았는데요, 정치권에서는 여러 명의 여권 인사가 거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JTBC가 취재한 결과, 영문 이니셜의 주인공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이 얘기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일부 행정관들의 술자리 모임에서 불거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과 함께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시청자 여러분들께선 임종주 부장이 고정 출연자인 줄 알 것 같습니다.

청와대 행정관들의 모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그 내용. 언제 열렸고, 참석자들은 누구인가… 이게 궁금하네요.

[기자]

예,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의 배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그리고 유승민 의원이라는 얘기가 맨 처음 불거진 건 지난해 12월 중순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12월 18일 목요일, 이날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박관천 전 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입니다.

김무성 대표 수첩에 적힌 음종환 행정관, 이동빈 행정관 등 일부 행정관들의 저녁 술자리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보시면 화면에 김무성 대표 수첩 속 인물이죠.

이준석 전 비대위원 있었고, 손수조 전 위원장 있었고, 음종환 선임행정관, 이동빈 행정관을 포함해서…

[앵커]

오른쪽 두 사람은 지금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얘기잖아요?

[기자]

네, 현직 행정관이고 왼쪽 두 인물은 대선 때 뛰었던 인물들이죠.

[앵커]

청년들을 대표한다고 해서 들어왔던 두 사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행정관들과 참석자들은 청와대 부근 술집에 모여서 청와대 문건 파동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만취된 상태였는데, 한 행정관이 '문건 유출 파동'과 관련해 말하면서, 정국을 뒤흔든 문건 파동의 배후를 하나하나 들어가 보면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있다,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앵커]

김 대표와 유 의원이 왜 배후라는 거죠?

[기자]

술자리 참석자들의 증언을 보면, 문건 유출의 주범격으로 지목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원했던 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 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응천 전 비서관과 유승민 의원은 대구 출신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김무성 대표를 통해 공천을 받으려 했다는 겁니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술자리에 모인 청와대 행정관들이 문건 파동의 배후를 추적해 들어가 보면,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있다고 본다는 거죠.

김 대표와 유 의원 둘 다 한때 친박계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청와대와 상당히 소원해진 관계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앵커]

그리고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에 도전하고 있고요.

[기자]

네, 최근에 대구에서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앵커]

가지고 온 패널은 뭔가요?

[기자]

그렇다면 김 대표가 자신이 배후로 거론된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 보면요.

수첩 맨 위를 보면 1월 5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날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열렸던 날이기도 하지만, 이날 바로 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발표가 있던 날이기도 합니다.

김무성 대표가 쓴 것이고요. 화면에는 흑색으로 나와 있습니다만, 앞에 1월 5일은 파란색이었고요. 아래는 검은색입니다.

[앵커]

이게 김무성 대표의 필체는 맞죠?

[기자]

네, 김무성 대표의 보좌관들이 필체가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아랫부분이 색이 다른 것은 추정컨대 1월 5일 다음 1월 6일이 아닌가 지금 보고 있습니다.

1월 6일 어떤 일이 있었냐면,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12월 중순 문제의 행정관 모임에 있었던 한 참석자가 결혼식장에서 김무성 대표를 만났고, 김 대표에게 "일부 행정관들이 문건 파동 배후에 김무성 대표, 유승민 의원이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는 겁니다.

보시면 문건에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이동빈 행정관이 있고요. 신모 씨는 새누리당 청년위원회를 지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는 자신이 배후라는 얘기를 면전에서 들은 건데, 뭐라고 반응했다고 합니까?

[기자]

상당히 불쾌해 했다고 합니다.

수석비서관들도 아니고 직급상 그보다 훨씬 아래인 행정관들의 술자리 모임에서 자신이 이번 사태의 배후인 것처럼 얘기가 떠도는 것에 당연히 기분이 상했다는 겁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개헌 발언을 꺼냈다가 윤두현 홍보수석에게서 공개적인 비판을 받았고, 12월 말에는 친박계 오찬 모임 등에서 김무성 대표 체제를 거세게 흔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예민한 시점에 김 대표가 문건 파동의 배후로 지목됐으니 굉장히 격앙됐을 것은 자명합니다.

이 얘기는 유승민 의원도 알게 됐고, 취재진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유 의원은 안봉근 제2정무비서관에게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직접 유승민 의원이 전화를 했다?

[기자]

네. 안봉근 비서관에게 왜 전화를 했냐면, 참석자 중에 이동빈 행정관이 안봉근 비서관이 있는 제2부속실 산하 행정관입니다.

조금 전에 유승민 의원하고 통화가 됐는데요. 유 의원은 자신이 배후라는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돌았다는 것을 들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배후라는 건 거짓말이고 안봉근 비서관에게 행정관한테 그런 말하고 다니지 말라 시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봐서는 사실상 이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얘기한 게 아니냐, 그렇게도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하고 다니니까 인사조치를 해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인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김 대표는 원래 수첩을 잘 안 쓴다면서요?

[기자]

네. 제가 일선 취재기자 시절에 김무성 대표 옆에서 적지 않게 취재를 했는데 수첩에 메모를 한 기억이 없습니다.

핵심 보좌관도 김무성 대표는 수첩이 없다, 오늘 처음 봤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수첩이 언론에 노출된 것이 우연은 아니다, 이런 얘기들이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도는 것은 맞는 얘기네요?

[기자]

앞서 전해드린 여러 정황과 주변의 말들을 종합해보면 우연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보시다시피, 국회 자리를 보면 김무성 대표는 맨 뒤에 앉게돼있습니다. 주로 다선 의원들이 뒤에 앉거든요. 초선 의원들이 주로 앞에 앉고.

아래 동그라미가 김무성 대표 자리고, 바로 위가 취재진 석입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가깝죠.

수첩의 위치도 상당히 카메라 쪽을 향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앵커]

보이기 좋게 돼 있다… 그게 우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본인만이 알겠죠.

[기자]

네. 그만큼 대표와 취재기자들의 거리가 가까운데, 또 김 대표는 또 5선이나 될 만큼 정치 경력이 오래됐고,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주고받는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되는 상황을 수차례 보고 들었을 겁니다.

김 대표 본인 스스로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이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구설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걸 너무나 잘 아는 김 대표가 자신이 꺼낸 수첩 메모를, 언론이 주시할 거란 사실을 모를 리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죠.

[앵커]

김무성 대표는 이에 대해서 그럼 정확하게 어떤 얘기를 했느냐, 아까는 격앙됐다고 얘기했습니다만, 자신의 수첩을 일부러 보여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저희가 오후 내내 이 부분을 취재했는데요.

한 30분 전쯤에 김무성 대표 측에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자신이 문건 파동의 배후로 지목된 정황 자체는 대체로 시인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 측은 공식적으로 "수첩의 내용은 얼마 전 누군가에게 얘기들은 것을 메모해둔 것이다, 그러나 내용이 황당하다고 생각해 적어놓기만 하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우연히 넘기다 찍힌 것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해프닝성이다, 이런 설명인데요. 우연이라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 설득력이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습니다.

김 대표의 특유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사실은 물밑에서 할 말은 다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고요.

[앵커]

그 내용 자체를 부정하는 얘기는 없었다는 얘기군요?

[기자]

이런 말을 들었다는 것 자체는 인정했지만, 문건 내용이 워낙 황당했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그럼 이름이 나온 술자리 참석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음종환 행정관은 12월 18일 모임 자체는 인정했습니다. 또, 저희가 취재한 참석자도 자리에 있다는 것도 인정했고요.

그런데 수첩에 언급된 배후 운운한 것과는 무관하다, 자신이 얘기한 배후는 구속된 박관천 전 경정의 배후를 놓고 얘기한 것이고, 그 배후는 조응천 전 비서관이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라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 자체가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또 손수조 씨도 잘 모르겠다, 자기는 부산에 있는데 서울에 잘 안 간다, 그렇게 모이는 것도 몰랐다고 부인을 했는데 딱 떨어지게 사실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이쯤에서 정리를 좀 해보자면, 큰 그림을 그려본다면 친박과 비박. 그러니까 현재 권력인 청와대 핵심부와 미래 권력으로 거론되는 김무성-유승민 의원. 양쪽의 갈등으로 봐야 되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네요?

[기자]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 관련자의 증언이 일치하는 것도 있고, 서로 엇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 보면, 권력을 놓고 여권 핵심부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모두 원조친박 출신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친박계와 대척점에 서 있는데요, 유승민 의원의 경우는 내년 5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만약 당선된다면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비박계가 되는 거죠. 비박계가 당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고, 한마디로 권력이 당으로 확 쏠릴 가능성이 있죠.

친박계는 이런 상황을 거의 재앙 수준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항마로 이주영 의원을 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응천 전 비서관과 유승민 의원, 김무성 대표로 이어지는 그림이 그려지게 되는 거고. 그 반대편에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가 서 있는 모양새죠.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앞서 언급한 행정관이 단순한 행정관 수준이 아니라는 거죠.

음종환 행정관은 이정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에서 공보기획팀장을 맡았었고요, 핵심 비서관인 정호성 비서관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동빈 행정관 역시 정태근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데요.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핵심 비서관 안봉근 비서관 아래 있죠.

[앵커]

그렇다면 준비하고 있는 다음 순서가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또 관심 사안이군요.

[기자]

김 대표가 무언의 시위를 한 셈인데, 일단 공은 청와대로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청와대가 당시 행정관 술자리 모임과 관련해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하고, 발언 당사자들에 대해 인사 조치를 취한다면 김 대표와 청와대 간의 갈등은 다시 수면 아래로 잦아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수긍할 만한 수준의 청와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 대표와 청와대의 갈등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이미 김 대표가 '확전 의지'를 갖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얘기의 출처를 밝히긴 곤란하죠?

[기자]

네, 저희가 확인은 다 했습니다만, 상황을 고려해서 확실한 추가 취재 나오면 같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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