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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구호대 교육 현장 공개
















에볼라 해외긴급구호대의 국내 교육 현장이 13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구호대원들의 출국 전 교육훈련은 대전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에서 맡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지원한다. 복지부는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구호대를 교육하기 좋은 시설이고 재난시 의료 교육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어 국간사를 교육장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장은 국간사 내 ‘자운대’에 설치됐다. 구호대원들은 이곳에서 2박3일동안 하루 10시간 넘는 교육을 받는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와 국간사 교수진 20여명이 가르친다. 훈련은 에볼라 출혈열 진단ㆍ치료법, 진료시 위생수칙, 환자 분류법과 채혈ㆍ정맥주사(IV)시 주의사항 등을 배우는 이론 강의로 시작된다. 이어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을 가정해 대처법을 익히도록 하는 도상 강의를 거쳐 실전 훈련으로 끝맺는다. 국간사 간호학과장 유명란 중령은 “구호대원들이 이미 숙련된 의료인들이지만 일반적인 진료와 에볼라 출혈열 환자 진료는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강도높은 기본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체험 교육장은 교실마다 필수 기술을 익히도록 꾸며졌다. 보호복을 안전하게 입고 벗는 법을 배우는 교실에 들어섰다. 보호법 착용 시연을 보여줄 간호대 교수진이 방호복을 차려입기 시작했다. 우주복 모양의 노란색 전신 보호복을 입고 그 위에 보호 양말과 고무 장화를 신었다. 마스크를 쓰고, 머리카락 한 올도 노출되지 않도록 머리 보호장구도 착용했다. 눈과 얼굴 전체를 가리는 고글과 하늘색 비닐 앞치마까지 착용했다. 마지막 단계는 장갑 착용. 각기 색상이 다른 라텍스 재질의 보호 장갑 3개를 겹쳐서 손에 꼈다. 팔뚝까지 끌어올려 손목 피부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보호복 착용에 걸린 시간은 15분. 실제 서아프리카 에볼라 치료소에서도 매일 환자 진료에 나설 때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로 옆에선 채혈과 IV 교육이 진행됐다. 테이블마다 흑갈색의 ‘더미’ 팔뚝이 놓여 있었다. 사람 팔뚝과 비슷한 재질과 느낌을 주는 모형이다. 유 중령은 “피부 빛이 검은 환자는 혈관색과 피부 색이 구분이 잘 가지 않아 손끝의 느낌으로 혈관을 찾아야 하는데 처음 진료하면 당황하곤 한다”며 “치료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현지 환자들의 모습과 비슷한 더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인 1조로 환자를 고정하고 채혈하는 훈련 시연이 이어졌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구호대가 파견될 시에라리온 현지의 에볼라치료소 구조를 그대로 본따 만든 시뮬레이션 훈련장이었다. 이론과 실전 훈련을 마친 구호대원들은 이곳에서 마지막 평가를 받는다. 1층 강당 안에 천막을 쳐 보호복 입는 곳과 환자 분류실, 진료실, 시신안치소, 보호복 벗는 곳을 구분해놨다. 곳곳에 염소 소독약을 뿌리는 분무기와 염소소독약이 나오는 세면대가 설치됐다. 보호복을 입은 교수 4명이 시뮬레이션 훈련장에 들어섰다. 치료소 입구에 토사물을 흘린 채 쓰러져있는 남성을 치료하는 게 오늘의 임무다. 네 사람은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감염 의심 환자 구역으로 옮겼다. 들것에 실어나르는 전후로 계속 염소 소독약을 분무해 들것과 손을 소독했다. 2인 1조로 환자의 팔에서 검사용 혈액을 채취하고, 수액을 놓았다. 환자의 토사물도 처리했다. 유 중령은 “환자의 안전만큼 중요한 게 본인이 감염되지 않도록 몸에 감염 물질이 최대한 닿지 않도록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상에서 사망 환자가 발생한 경우를 가정한 훈련도 했다. 최대한 감염 물질을 주변에 퍼트리지 않도록 시신을 안치실로 옮겨야 한다.

마지막은 진료 활동하는 동안 몸에 얼마나 많은 감염 우려 물질이 닿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순서였다. 어두운 방에 들어서 적외선을 비추자 진료소 내에 뿌려둔 형광물질이 보호복 여기저기에 묻어 반짝였다. 조심스레 몸에 묻지 않도록 보호복을 벗는 것으로 훈련이 마무리됐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시뮬레이션 평가에서 몸에 감염 물질이 묻거나 돌발 상황에 대처를 못하면 탈락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훈련받고 지난해 12월 파견한 해외긴급구호대 1진의 임무가 이달 말에 끝난다. 2진은 국내 교육훈련을 마치고 10일 출국했다.

대전=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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