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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주간지, 테러 이후 표지에 실린 만평 보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당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최신판이 14일(현지시간) 발행된다. 12일 미리 공개된 표지엔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가 테러 공격에 반대하는 반대하는 글귀로 떠오른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팻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제작진은 이슬람에서 신성시하는 녹색을 배경으로 “모든 것은 용서됐다”는 제목을 달았다. 샤를리 에브도는 모하메트를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무슬림 극단주의자 사이드ㆍ셰리프 쿠아치 형제에게 공격 당했다.

제작진은 12일 저녁 최신호 강판 직후 박수를 치며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되뇌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알라후 아크바르’는 쿠아치 형제가 지난 7일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총기를 난사하며 외쳤던 말이다. 수위 높은 풍자가 특징인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공격 전엔 6만부를 발행해 약 3만부가 판매됐으나 이번 최신호 발행 부수는 300만부로 껑충 뛰었다. 또 16개국 언어로 번역돼 20개국 이상에 배포된다. 테러 전엔 해외에 5000부 정도 판매됐다.

테러 공격 이틀 후부터 편집회의를 재개한 샤를리 에브도 제작진에게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임시 편집국을 마련해줬고 르몽드는 컴퓨터 등 집기를 지원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와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문화부장관이 격려 방문했고 ‘표현의 자유’ 아이콘으로 떠오른 제작진에겐 전세계에서 지원금이 답지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우리가 표현의 자유의 영웅이라니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눈물과 줄담배로 얼룩진 회의 끝에 제작진은 추모 특집 대신 평소와 다름없는 제작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테러 당일 늦잠을 잔데다 본인 생일이라 케이크를 사오는 탓에 지각한 삽화가 르날드 뤼지에는 “광신도이자 암살자인 테러범은 우리 풍자를 이해할 수 있는 유머 감각도 못 갖춘 이들”이라고 말했다. 테러 당일 휴가였던 편집자 제라르 비아르는 “풍자로 웃기는 게 우리 일인데 눈물만 나는 얄궂은 상황”이라고 한숨 쉬었다고 NYT는 전했다.

전수진 기자 suji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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