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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20대 가치관 조사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더 나아진다’는 데에 한국의 20대의 절반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가치관조사협회의 조사(1995~2014년)를 바탕으로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ㆍ독일 등 5개국 20대의 가치관을 7가지(자율 및 동조ㆍ여가ㆍ부ㆍ신뢰ㆍ글로벌 마인드ㆍ양성평등ㆍ과학 친화) 측면에서 분석ㆍ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부(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질문에 한국의 20대는 22.1%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의식’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라는 물음에는 43%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성취 의식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2개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일본ㆍ독일보다는 높았지만, 미국ㆍ중국보다는 낮았다.


LG경제연구원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부의 평등이나 성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것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5개국 모두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춤하는 현 시점에 이런 긍정적인 기대가 높지 않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가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국가별로 인식차가 컸다. 한국의 20대는 자율을 중시하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율'을 중시하는 항목에 74.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중국(67.9%)ㆍ일본(45.9%)은 물론 미국(71.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올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동조ㆍ순응’을 묻는 질문에도 70.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5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20대는 자율ㆍ자기표현ㆍ개성 등을 중시하는 서양식 '개인주의'와 개인보다 집단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동양식 '집단주의' 성향이 혼재해 있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유행을 따르지만,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모습을 적극 표현하기를 원하는 개중(個衆)소비가 이런 한국 20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마인드를 지향하면서도 외국인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양면성이 나타나는 것도 대한민국 20대의 특징이었다. 5개국 중 가장 많은 82.8%가 ‘나는 스스로를 세계의 시민으로 생각한다 ’고 답했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다’는 물음에 긍정적인 응답률은 61%로 가장 낮았다.

또 양성평등에 대한 항목에는 38.9%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미국(67.7%)ㆍ독일(64.5%)은 물론 중국(42.3%)보다도 낮았다. 사회 생활에서 남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한편 중국의 20대는 성장에 대해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태도를 였으며 과학ㆍ기술에 대한 긍정도가 높았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의식도 상대적으로 강했으며, 일을 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인식도 높았다. 반면 일본의 20대는 이런 인식이 5개국 중 가장 낮았다. 양성평등 및 자율을 중시하는 성향도 낮았다.

미국의 20대는 양성평등, 외국인에 대한 친화도가 높게 나타났다. 과학ㆍ기술 발전 등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이는 분배 등 질적 성장에 대한 최근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일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추정했다. 독일의 20대는 다른 국가들보다 분배를 중시하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게 특징이었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자료: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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