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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100일]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가 전국 시지역으로 확대된 지 100여 일이 지났다. 환경부는 올 1~3월 발생한 전체 생활쓰레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지만 음식쓰레기는 오히려 13%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경기 침체로 생활쓰레기는 줄었지만 음식쓰레기 분리수거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연초 음식쓰레기 분리수거를 둘러싸고 나타났던 혼란도 점차 가라앉고 있지만 곳곳에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칼 … 병 뚜껑 … 이물질 여전
사료 등 재활용 어려움

◆ 불결한 분리수거통=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가. 주부 박모(38)씨가 음식쓰레기 분리수거함의 뚜껑을 열고 야채 등이 담긴 커다란 비닐 봉지를 담고 있었다. 이미 가득 찬 수거함 주변엔 음식쓰레기가 담긴 검은 비닐 봉지가 대여섯 개 널려 있었다. 일부 봉지에는 종이 조각이 섞여 있었고 악취가 나는 것도 있었다. 박씨는 "매일 나오지는 못하고 이틀에 한 번 가져나와 양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은 "수거통을 세척하는 서울시 자치단체는 세 곳에 불과하다"며 "분리수거통 구조도 국물이 고이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이물질 등 많아 재활용 어려움=지난 6일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의 한 돼지 사육 농장의 한구석에는 썩은 야채 등이 쌓여 있었다. 인근 안산시에서 하루 7t의 음식쓰레기를 가져오지만 이미 상했거나 이물질이 많아 사료로 쓰기가 곤란한 음식들이 포함돼 있다. 농장 관계자는 "수거할 때 눈에 보이는 이물질은 골라내지만 모두 골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강동사료화시설에 반입되는 음식쓰레기 속에는 플라스틱 조각이나 병 뚜껑, 심지어 칼까지 들어 있다. 담당자는 "다음달부터 이물질 함량이 많은 지역에는 이물질 처리 비용을 더 많이 물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양분은 적고 물기는 많은 음식쓰레기를 먹은 가축은 분뇨를 더 많이 배설한다.



◆ 시설 늘려야=음식쓰레기는 하루 1만1640t이 발생하지만 퇴비나 사료로 처리하는 시설의 용량은 1만930t에 불과하다. 처리하지 못하는 음식쓰레기는 소각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채 사료로 사용한다. 환경부 김두환 생활폐기물 과장은 "전국 248개 처리시설을 점검하고 있는데 일부 시설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6월 이전에 시설을 보완토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 "단독주택 음식물 소각이 경제적" 경기도 환경자원 담당자 분석



경기도 화성시의 한 축산 농가. 안산시 등지의 음식점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돼지에게 먹이고 있는 이 농장 한 쪽에는 먹이지 못하는 음식물쓰레기가 쌓여 있다.

단독주택 지역의 음식쓰레기는 일반쓰레기와 함께 소각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청 환경자원과 재활용 담당자인 홍용산씨는 최근 '경기도 음식물류 폐기물 관리정책'이라는 자료를 통해 "단독주택에서 배출하는 음식쓰레기에는 관리가 잘 안돼 이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고 부패하기도 쉬워 사료화.퇴비화를 해도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소각시설에 여유가 있다면 단독주택 지역의 음식쓰레기는 분리수거 없이 일반쓰레기와 함께 섞어 소각하고 대신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음식점.단체급식소 등에서 나오는 '양질'의 음식쓰레기는 지역 실정에 맞게 사료.퇴비.연료 등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식쓰레기 처리 방법별 비용을 비교하면, 경기도의 경우 소각 비용이 t당 6만4192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일반쓰레기와 분리수거하지 않고 함께 소각할 경우 t당 10만1512원인 분리수거.운반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지역은 분리수거하고, 어떤 지역은 섞어 배출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기도 측의 주장에 일부 타당성은 있지만 분리수거를 1년 정도는 시행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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