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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적기에 대응" 발언에 금융시장 출렁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 김기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신년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박종근 기자]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직후 금융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이날 박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거시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과 협의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곧바로 채권시장이 반응했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99%까지 떨어졌다. 한 증권사 채권 분석가는 “채권 수익률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도 ‘2% 선’은 차마 넘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상황이었는데 대통령의 발언이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려 주는’ 격이 됐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장 이후 오름세를 타던 원화가치도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며 한때 급락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결정권을 쥔 한국은행은 화들짝 놀랐다. 서둘러 간부들이 ‘대책회의’를 열고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BIS) 총회에 참석 중인 이주열 총재에게도 연락을 취해 상황을 알렸다. 이후 장병화 한은 부총재는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객관적·중립적으로 잘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대통령 말씀은 금리 정책을 적기에 잘 운용할 것이란 점을 밝힌 원론적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를 앞둔 시점이라 한은 내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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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 아니다”며 “질문이 나와서 한 원론적인 답변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은 다소 안정됐지만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원론적인 언급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치지 않고’라는 등의 구체적인 표현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말에 재계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재계 총수들의 가석방과 사면 가능성이 관심사였다. “기업인이라고 특혜를 받는 것도 안 되겠지만 역차별받아서도 안 된다”는 답변에 경제단체들은 일단 “원칙론적인 언급”이라며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경제 운용 방향과 관련해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4대 부문의 개혁은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내용이다. 특히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와 관련해선 “비정규직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3월까지 노사정 합의를 토대로 한 구조개혁 대책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수도권 규제완화가 덩어리 규제 중 관심이 큰 규제다. 국토정책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방안도 만들어 올해는 이 부분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전망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제 기초를 튼튼히 하고 내수와 수출 균형을 잡아 온기가 돌게 하는 정책들을 실시하면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한 3.8%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민근·박미소 기자, 세종=김민상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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