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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숨진 남자, 세계를 떨게 하다

4년 전 사망한 예멘계 미국인 안와르 알아울라키(1971~2011·사진)가 최근 미국·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의 실질적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테러한 사이드·셰리프 쿠아치 형제와 파리 유대인 식품점 인질범 아메디 쿨리발리,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범 타메를란·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가 정신적 지주로 떠받드는 인물이다.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지도자였던 알아울라키는 2011년 미국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그가 남긴 5000여 개의 설교 동영상은 온라인에 남아 지금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양산하고 있다. 쿠아치 형제는 파리 테러를 두고 “알아울라키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알아울라키에 대해 “새 시대를 맞은 테러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인인 그가 영어로 남긴 영상은 테러의 세계화에 한몫했다. 그가 만든 온라인 영어 매체 ‘인스파이어’는 지금도 ‘부엌에서 폭탄 만드는 법’과 총 쏘는 방법 등을 전파한다. 이 매체는 수 년 전부터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를 살해 목표로 지목했다.

 그는 2004년 예멘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스타 이맘(무슬림 성직자)으로 인기가 높았다. 미 의회·국방부는 그를 오찬이나 청문회 등에 연설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범이 그의 모스크에서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영국을 거쳐 예멘으로 피신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JM 버거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알아울라키의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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